군 일병 분신 사망...유족 의문 제기

군 일병 분신 사망...유족 의문 제기

2011.05.02. 오전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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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의혹을 받던 병사가 헌병대 조사를 받다 분신해 숨졌습니다.

군부대 측은 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유족들은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방부 직할부대인 화생방방호사령부 안에 있는 주차장입니다.

어제 오전 9시 20분쯤 이 부대 소속 스무 살 김 모 일병이 이곳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부대 측은 김 일병이 몸에 기름을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군 관계자]
"현장에 차 문이 열려 있었고 기름통 보시면 저 밑에 바닥에 보시면 라이터가 보이시죠."

분신하는 것을 목격한 한 간부가 불을 끄려 했지만 김 일병은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김 일병은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으로 헌병대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김 일병이 진술서를 작성하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직후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인터뷰:국방부 관계자]
"자술서 쓴 게 8시 좀 넘어서 9시 가까이 돼서 썼으니까 분신한 게 9시 십몇 분이니까 불과 한두 시간 안에 발생한 일이어서..."

유족들은 그러나 자살 가능성 자체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기름을 몸에 붓고 숨진 장소로 이동했지만 이동 경로가 되는 바닥에 기름이 떨어진 흔적이 없고, 숨진 장소가 괴로워한 흔적이나 그을린 자국도 없이 너무 깨끗한 게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고 김 모 일병 유족]
"분신자살했으면 현장이 지저분해야 되는데 워낙 깨끗했고 분신자살할 때 아무런 움직임 없이 벽을 바라보고 쪼그리고 이렇게 있어서..."

군부대 안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죽음.

군 당국은 유족들의 의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목격자와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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