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내 단짝 친구...괜찮은 아이였어요"

"김정은은 내 단짝 친구...괜찮은 아이였어요"

2010.09.29.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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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은 10여 년 전 스위스의 공립학교에서 유학생활을 보냈습니다.

당시 거의 유일하다시피 했던 친구 한 명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괜찮은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 베른에 있는 공립학교를 다닐 때 찍은 사진입니다.

비교적 조용한 학교생활을 보냈던 김정은에게 조아오 미카엘로는 그의 단짝 친구였습니다.

[녹취:조아오 미카엘로, 스위스 유학시절 친구]
"우리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이입니다. 3년 동안 좋은 친구였고 가장 친한 친구였어요."

당시 학교에서 북한 대사의 아들로 알려지고 '박운'이란 가명을 사용했던 김정은.

미카엘로는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이란 것도 처음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조아오 미카엘로, 스위스 유학시절 친구]
"어느날 김정은이 자기가 북한 지도자의 아들이라고 말했는데 저는 믿지 않았어요. 그런 귀족의 자제가 공립학교를 다닐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미카엘로는 김정은의 성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녹취:조아오 미카엘로, 스위스 유학시절 친구]
"김정은은 매우 조용한 편이었는데 다른 아이들과 말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그를 제대로 알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스포츠에는 열심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녹취:조아오 미카엘로, 스위스 유학시절 친구]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걸 좋아했는데 다른 아이들처럼 지는 것은 싫어했어요. 그에게 농구는 세상의 전부나 다름 없었죠."

미카엘로는 10대 시절 김정은과 헤어진 뒤 서로 연락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조아오 미카엘로, 스위스 유학시절 친구]
"김정은이 16살 때는 괜찮은 아이였어요. 앞으로 뭔가 나쁜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 안해요. 하지만 지난 9년간 그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르죠."

미카엘로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김정은을 만나 옛날 이야기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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