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한 방송 이례적 방영

북, 남한 방송 이례적 방영

2009.07.30. 오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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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이 남한 방송사들이 내보낸 프로그램 가운데 취약계층의 어려운 삶을 담은 장면만 골라 10분 가까이 방영했습니다.

남한방송 화면을 이렇게 길게 내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 가 어제 저녁 뉴스시간대에 내보낸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YTN을 비롯한 남한에서 방송된 화면으로 주로 취약계층의 어려운 삶을 다룬 장면만 편집됐습니다.

조선중앙TV는 '위기의 남조선 비참한 민생'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남한 사회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켰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청년실업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남조선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의 경우 13.5% 였으며..."

10분 가까이 계속된 방송에서 조선중앙TV는 실업난과 노숙자, 용산 참사, 교육비 문제 등을 주로 다뤘습니다.

남한 방송 화면을 이렇게 길게 내보낸 것도 이례적인데다 북한 방송의 금기어인 '대한민국'이라는 말도 여과없이 방송했습니다.

특히 이들 화면 내용이 진짜라는 선전효과를 노린 듯 남한 방송사들 이름과 프로그램 제목도 그대로 노출시켰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남조선 주민들은 병이 나면 치료비가 비싸 어떻게 할 것인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선중앙TV의 이번 프로그램은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을 차단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성공을 내세우며 동원운동인 150일 전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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