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법안 무산 여야 책임 공방...3월국회 불투명

쟁점법안 무산 여야 책임 공방...3월국회 불투명

2009.03.04.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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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회가 어제 금산 분리 완화를 위한 은행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여야의 책임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에서는 은행법 등을 다시 처리하기 위해 3월 임시국회를 여는 방안을 고려중이지만, 야당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순표 기자!

결국 여야가 모두 합의 내용을 깨뜨린 셈이 됐는데, 여야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죠?

[리포트]

먼저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고의적인 방해로 쟁점 법안이 처리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희태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행위인 '필리버스터'를 구사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야당이 합의 사항을 어겼다며 약속을 지키라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책임을 오히려 야당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갑원 수석원내부대표는 YTN 뉴스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본회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가 미뤄졌고, 결국 이 때문에 법안 처리가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책임을 야당에게 넘기고 있다며 은행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를 깨고 정무위에서 강행 처리한 것 부터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여야가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3월 임시국회 개회 가능성도 불투명해졌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3월에는 여야가 다시 만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월 국회는 원칙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처리되지 못한 법안은 3월 적정 시점에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3월 중 임시국회 개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해 보면 결국 3월 말쯤 최소한 일정으로 임시국회를 여는 가능성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야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25일 뒤면 4월 국회가 열린다"며 "우리 당은 3월 국회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도 "3월 국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는 수업시간에 놀다가 수업이 끝나고 나서 다시 공부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순표[s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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