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클럽서 인도네시아 여성 폭행 사건...'인종 차별' 논란

부산 클럽서 인도네시아 여성 폭행 사건...'인종 차별' 논란

2017.09.05.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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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클럽서 인도네시아 여성 폭행 사건...'인종 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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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부산 서면의 한 클럽에서는 인도네시아 여성이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일 조슈아 어윈(Joshua Irwin, 26)이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A 씨(21)가 부산 클럽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자세한 경위와 사진을 올렸다.

어윈은 "1일 밤 11시쯤 인도네시아 친구 2명이 포함된 일행과 함께 서면의 한 클럽에 입장하려고 신분증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클럽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를 하던 중 남성 직원이 다른 인도네시아인 B 씨의 신분증을 바닥에 던지듯 떨어뜨렸다.

B 씨는 한국어로 "무례하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종업원이 A, B 씨 일행에게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비속어를 내뱉었다는 것이 어윈의 설명이다.

부산 클럽서 인도네시아 여성 폭행 사건...'인종 차별' 논란

화가 난 A 씨는 그 직원을 밀쳤고, 몸싸움 끝에 피투성이가 됐다. A 씨 일행은 주변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고, A 씨는 턱 주변을 크게 다쳐 8바늘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어윈의 글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이것이 '인종 차별'이자 '여성 혐오'로 인한 폭행 사건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클럽 측은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나섰다.

클럽 측은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사진과 닮지 않아서 추가적인 사항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인 여성이 욕설을 내뱉고 급기야 직원들의 얼굴을 수십 차례 가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 과정에서 방어하고자 여성의 얼굴에 상처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현장 CCTV까지 고장 나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경찰서는 A 씨와 클럽 직원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Joshua I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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