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가족'과 '가정'…차이는?

■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신나는 5월입니다.

감사, 사랑, 그리고 존경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날이 꽉 차 있는 달이기도 한데요.

가족을 위한 가정의 달 5월. 그런데 가족과 가정.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족'은 주로 부부나 부모, 자녀와 같이 혼인이나 혈연, 입양 등으로 맺어진 사람들을 말하고요.

가족과 쬐끔 다른 '가정'은 한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더해져 있습니다.

가족이 '사람'이라면, 가정은 그 사람들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을 뜻하는 거죠.

그런데 혼인, 즉 법률혼이나 혈연, 또는 입양으로 맺어진 게 아니라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이 아닌 걸까요?

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우리 민법에서 가족의 범위는 나를 중심으로 배우자나 직계혈족, 형제자매 등이고요.

가족 정책의 기본이 되는 건강가정기본법에도 가족을 '혼인, 혈연, 입양'으로 이루어진 경우로 못 박고 있어요.

하지만 사회 변화에 따라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생겨난 만큼 좁은 의미의 가족의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관련 조사에서 국민 3명 중 2명은 혼인,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그 비율이 높죠?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혈연이나 혼인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시민결합제도'나 '시민연대협약' 등의 법을 두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4년부터 '생활 동반자법'이 논의됐지만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을 지켜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으로 한정하지 않고, 요즘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죠?

소중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보는 5월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