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노인 외출 자제 요청"…노인 차별 부각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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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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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위스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임을 감안해 지난 3월, 노인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노년층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한 정책이 오히려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무슨 사연인지, 유영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할머니를 뵙는 데 두 달을 기다렸습니다.

요양원 입구에 설치된 작은 공간에서 투명막을 사이에 두고 만난 할머니와 손자들.

할머니를 안지도 손을 잡아 드리지도 못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마냥 기쁩니다.

[미햐엘 헤세 / 손자 : 우리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특별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는 몇 주 동안 할머니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할머니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 중 대부분이 고령자임을 감안해 지난 3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요양 시설의 감염을 막기 위해 가족의 요양원 방문도 금지했습니다.

4월 말 봉쇄가 완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요양원 방문이 허용됐지만, 노인에 대한 외출 자제는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