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모자와 거대한 왕좌들…스페인 말라가 부활절 퍼레이드
글로벌 코리안
2026.04.19. 오후 7:21
매년 봄, 부활절 주간이 되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해안도시, 말라가는 퍼레이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행진은 도심 곳곳의 성당과 형제회의 본거지에서 거대한 '왕좌'가 모습을 드러내며 시작됩니다.
왕좌 위의 성상들은 예루살렘에 입성부터 부활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수난 과정을 요일별로 재현합니다.
[에스테반 / 관람객 : 종교적 주제를 떠나 하나의 절경이고, 실물로 볼 수 있는 멋진 모습이에요.]
특히 말라가의 퍼레이드는 스페인 내에서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합니다.
왕좌의 무게만 최대 5톤, 이 거대한 좌대를 들기 위해 200명이 넘는 운반인이 어깨를 맞대야 합니다.
말라가 구시가지를 통과해 행진하는 데 길게는 14시간이 걸립니다.
5톤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한 휴식도 필수입니다.
종소리에 맞춰 성상을 내리고 다시 들어 올리는 순간, 수백 명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 행렬의 완급을 조절하며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바로 '왕좌의 관리인'입니다.
말라가 출신의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도 매년 푸른 후드를 쓰고 이 대열에 합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