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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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5. 오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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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가득 태운 버스가 중국 광둥 지역을 달립니다.

이들이 지나는 곳은 보통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 아닌 험한 산길.

우리나라 독립혁명가 김산이 지나간 길을 되짚어 보는 '아리랑 로드'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33명과 조선 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 장군의 손녀, 동포까지 약 40여 명이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박호균 / 광둥 지부 사무국장 :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의 발자취를 따라 광동 지역, 한국 독립운동사의 한 부분을 돌아보는 일정입니다.]

님 웨일스의 '아리랑'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혁명가 김산.

조선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33년의 짧은 생을 마친 김산은 한국의 '체 게바라'라 불립니다.

아리랑 로드는 그가 1927년 12월 광저우 봉기 실패 후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20여 일을 걸었던 600km의 길입니다.

[김춘련 / 양세봉 장군 손녀 : 우리는 차 타고 가는데도 몸이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독립 혁명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나. 그리고 부상도 당하고 했을 때 산을 넘고 갈 때 얼마나 힘들었겠나 하면서 저희 할아버지가 생각이 많이 났어요.]

광저우에서 시작한 답사는 김산이 남긴 불꽃 같은 삶의 흔적을 따라 혁명투쟁사기념관, 황포군관학교, 기의열사능원으로 이어집니다.

어린 한인 학생들도 참여한 이번 답사, 이곳에서 있었던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 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