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즉 APEC 정상회의가 오늘로 꼭 100일 남았습니다.
지자체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지금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APEC 정상회의 점검 종합보고'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김 총리의 발언을 통해 APEC 준비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석 / 국무총리]
전 세계에 선보일 경제 APEC의 성공은 아태 지역과 세계의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결국 국민이 내란을 극복했던 APEC의 성공도 결국은 국민이 해낼 것입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으로서 저는 국민주권정부와 이재명 대통령님의 철학에 따라 APEC 준비의 모든 과정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APEC 성공을 위한 국민적 지혜와 협력을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건물도 프로그램도 서비스도 준비 중. 현실은 미지수입니다. 비정상의 길을 걸었던 지난 정부의 APEC 준비는 미진했습니다. 숙소, 회의장, 만찬장, 미디어센터는 건설 중이고 각종 프로그램은 기획 중이며, 서비스 인력은 아직 준비 중입니다. 각종 건설의 완료 예정은 9월 말. 준비의 완벽을 장담하기는 촉박한 상황이며 성공은 미지수입니다. 초벌 준비가 완료될 9월 이후에 문제점을 바로잡는 것은 자칫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패착이 될 수 있습니다.
준비 과정 내내 긴장을 놓지 않고 철저히 점검해야 할 이유이며 제가 매주 경주 현장을 찾기로 한 이유이고 국민 여러분께 APEC 준비 현황을 공유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기 위한 지혜와 협력을 구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온 세계를 모아놓고 실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2025 경주 APEC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세워야 합니다. 이번 경주 APEC의 주제는 AI 시대와 고령화 시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이 주제를 한류의 본산인 대한민국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토론하는 의미를 살려 대회도 성공시키고 국가의 위상도 높여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빛의 나라입니다. 고조선 이후 역사상 모든 한반도 국가의 이름에 빛의 의미가 담겼고 홍익인간의 건국 철학도 세상을 밝히는 취지이며 문화와 과학, 민주주의의 미래 역시 빛으로 상징될 것입니다.
천년왕국 신라는 가야의 톨합하고 삼국을 통합하고 백성을 아껴 고려로의 평화적 왕조 교체를 이룬 통합, 평화, 문화, 애민의 나라였습니다. 신라의 미소와 한글은 경주 APEC 기간 동안 특별히 부각할 만한 빛나는 대표 유산들입니다. 이번 경주 APEC의 주제 및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고 연결하는 핵심적 가치와 상징들을 APEC 기간 내내 일관되게 부각해 K-APEC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초 격차 APEC의 목표와 전략을 담대하게 세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APEC 개최의 목표부터 명확히 해야 합니다. APEC의 역사에도 없고 대한민국 국제 행사 역사에도 없는 역사적 초격차의 K-APEC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토론과 공동선언의 정치적 콘텐츠뿐 아니라 숙소도, 행사장도, 프로그램도, 서비스도 통상적 기대를 뛰어넘는 탁월한 수준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명확하고 객관적인 성과 지표도 세워야 합니다. 경주 APEC이 끝난 후에 경주도, 대한민국도 관광객이 늘어나야 합니다. 냉철한 객관적 목표 없이 수천억의 돈과 인력을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자면 경주 한 곳만의 고립된 단독행사가 아닌 전국적 이벤트이자 융합형으로 치러야 합니다.
가령 경주에서는 모나리자의 미소 등과 함께 세계 3대 미소로 거론되는 신라의 미소를,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는 세계적 한류의 상징적 플랫폼인 한글을 대표적인 문화적 상징으로 함께 마케팅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APEC 기간 동안 한국을 찾는 모든 세계인에게 한글과 한국 노래를 배울 수 있는 기념품을 제공하거나 경주를 찾는 모든 관광객에게 보편적이고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된 대표적 유물 해설을 제공하는 등 섬세한 친절과 전략적 기획을 두루 담아낸 관광객 서비스를 모색하겠습니다.
통상적인 행사 홍보의 틀을 넘어 대사관과 문화원 및 모든 공공 및 민간 국제 네트워크를 백분 활용한 효율적이고 총체적인 APEC 홍보도 추진하겠습니다. 정상들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실내 공간에서의 공연 등이 경주 시내의 시민, 나아가 전 세계의 세계인들과 온라인과 앱 등에서 공유되는 다양한 모습으로 공유되어야 합니다. 치밀하고 총체적으로 준비하며 널리 지혜를 구하겠습니다. 큰 기조와 가치를 세운 후에 촘촘히 세부적인 준비와 점검의 책임을 분담하고 종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