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비상에 기준금리 또 인상…한국은행 설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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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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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영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대외 여건의 변화를 보면 세계경제는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은 고용 호조와 소비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였고 유로 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회복세가 약화되었습니다. 신흥시장국의 경우 중국은 방역조치 강화로 성장세가 다시 둔화되었으며 여타 국가들은 나라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습니다. 주가는 상당폭 하락하였다가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완화되면서 반등하였습니다.

국내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도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설비투자가 글로벌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조정되었지만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였고 민간소비는 주춤하였다가 방역조치 완화로 3월 이후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이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민간소비도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3월 중 4.1%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과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 모두 2.9%로 상승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도 2월 전망치인 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의 영향으로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며 주가는 대외 요인에 주로 영향받아 등락하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하였습니다. 금융안정상황을 살펴보면 3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의 순상환규모 확대 등으로 소폭 감소하였고 주택 매매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하였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경제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오름세가 당초 전망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금융 불균형 위험에도 계속 유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현재 예상되는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 불균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앞으로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