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폭발 美 항공기...기장 대처로 비상착륙

엔진폭발 美 항공기...기장 대처로 비상착륙

2018.04.19.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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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식 / 세한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앵커]
정말 다시 봐도 아찔한 항공기 사고였고요. 대단한 기장이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고 이후에도 그래서 후일담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들으신 것처럼 사고기의 조종사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고 관련한 후일담 조금만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세한대학교 항공운항학과의 정윤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제가 듣기로 교수님도 예전에 기장이었다고 들었는데요. 언제까지 기장 하셨습니까?

[인터뷰]
2008년까지 하고요. 지금도 항공운항학과에서 교육을 위해서 경비행기를 계속 운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략 10년 전쯤까지 현직으로 계셨네요. 지금 저희가 조금 전에 보여드린 건 조종사, 여자 조종사분의 잘한 것, 대담한 것 이런 걸 좀 주로 보여드렸는데. 사고 과정을 자세하게 먼저 설명하고 얘기를 시작할까요?

[인터뷰]
엔진이 고장나서 불시착 내지는 긴급 착륙한 사례는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 사례들이 일어난 뒤에 다시 재검토해 보면 완벽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했거든요. 물론 무사히 착륙했지만요. 지금 내용을 보면 거의 훈련받다시피 또는 훈련 과정처럼 준비된 것처럼 아주 완벽하게 안전하게 착륙을 했다는 데 대해서 여기에서는 담력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실제 우리가 완벽한 훈련에서 담력이 나오는 거거든요. 훈련이 잘된 조종사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앵커]
조종사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질문드린 것은 사고 당시 상황인데. 그러니까 뉴욕 라가디아공항에서 승객, 승무원을 149명을 태우고 가던 비행기였죠. 미국 항공기죠, 사우스웨스트항공.

[인터뷰]
1380편이요.

[앵커]
1380편이 이륙 20분 만에 왼쪽 날개 엔진폭발이 일어났고 그래서 기내 기압이 급강하는 등 추락 위기를 맞았던 거죠? 그때 지체없이 기수를 인근 필라델피아 공항으로 돌려서 비상착륙을 시도해서 비상착륙을 잘한 경우인데요.

지금 말씀하셨는데 일단 저희가 말은 이렇게 하는데 당시 현장에서는 정말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겠습니까. 저희가 당시 매우 심각한 위급상황을 편집을 좀 해 봤는데요. 말을 들어보면 정말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우리가 보통 저기에서는 표현을 뻥 하는 소리라고 하지만 실제 좁은 공간에서 울리는 소리는 엄청 크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실제 또 크고요. 그런 상황에서 사실은 저기에서 엔진이 고장이 나거나 폭발 또는 저렇게 파손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기내 여압이 감소가 돼서 고도 3만 피트 정도에서는 약 30초 정도면 실신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고도를 빨리 이탈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앵커] 지금 사고가 난 게 3만피트.

[인터뷰]
네, 3만피트. 약 9000M 정도입니다.

[앵커]
9000m.

[인터뷰]
굉장히 높은 고도죠. 지상에 보면 약 20% 정도밖에 안되는 산소이기 때문에 대부분 빠른 사람, 어린애 같은 경우에는 15초 내지는 20초 내에 실신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륙 전에 승무원들이 산소마스크 쓰는 법을 자꾸교육하고 하는 이유가 긴급할 때 자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기 때문에 그렇게 되고요.

[앵커]
이번에도 그러면 산소마스크가 나머지 승객들을 다 살린 거죠?

[인터뷰]
그런 거죠.

[앵커]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강할 것 아닙니까. 밑으로 내려가야 되니까. 그렇게 되겠죠.

[인터뷰]
그래서 그 내려오는 조작을 조종사가 신속하게 또 산소가 객실 내 그런 비상산소가 아주 오랫동안 몇 시간씩 공급을 못 합니다. 길게는 몇 분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조종사가 신속히 조치를 취하고 그다음에 항공기 화재나 이런 거 처치를 빨리 하면서 긴급하게 최고 속도로 내려오는 조작이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러면 엔진이 폭발음이 들리면서 일단 기체 일부가 유리창이 손상이 됐지 않습니까? 그러면 기압이 떨어지고요. 그러면 이 상황 때문에 비행기가 스스로 알아서 밑으로 떨어진 게 아니고 조종사가 빨리 급강을 한 거란 말이죠?

[인터뷰]
조종사가 반드시 조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지금 앞에 하나 모형을 가져왔는데요. 이게 엔진을 공기 압축시키는 팬블레이드라는 겁니다.

[앵커]
자세히 좀 보여주실까요? 이게 그러니까 선풍기로 보면 선풍기 날개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엔진에도 날개가 있는 거죠?

[인터뷰]
아주 많이 장착되어 있죠. 블레이드라고. 그리고 제일 앞에 있는, 제일 큰 것을 팬블레이드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조사 결과에 이 팬블레이드 하나가 떨어져 나가서 엔진 케이싱이죠. 케이스를 부수고 실제 케이스가 단단하기 때문에 직접 이탈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충격으로 케이스, 카울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 케이스가 떨어져나가면서 승객석의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서 거기서 공기가 유출이 돼서 기압 강하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들어보면 기장, 여자 기장분이요. 관제탑하고 얘기하는 걸 보면 아주 차분해요, 저도 깜짝 놀랐는데. 일단 들어보고 말씀할까요.

[태미 조 슐츠 / '엔진 폭발' 여객기 기장 : 활주로에 의료진을 보낼 수 있나요? 부상자가 있습니다. 아뇨, 불은 아니고 엔진 부품 일부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기체에 구멍이 났고 밖으로 사람이 밖으로 빨려나갔다고 합니다.]

[앵커]
들으셨는데 저기 지금 기장이 얘기한 것 중에 기체에 구멍이 났고 밖으로 사람이 빨려 나갔다고 합니다라고 하는 거는 그 당시 급박했던 상황 속의 얘기인데 나중에는 실제로는 빨려 나가지 않고 구해냈는데 안타깝게도 그분이 착륙하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 명이 지금 숨진 걸로 되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사망자가 1명이고요. 그러니까 부상이 7명 정도인데 부상도 경미하다고 그래요. 정말 저 상황 치고는 대단히 대처를 잘했다고 봐야 되는 거죠?

[인터뷰]
다행히 이륙 후 20분 정도이기 때문에요.

[앵커]
멀리 가지를 않은 상황이라서요?

[인터뷰]
대부분의 승객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다음에 아직 객실 승무원들이 서비스를 완전히 시작하지 않았을 단계이기 때문에 만약에 저런 상황에서 객실 승무원이 걸어다니고 서비스를 위해서 행동을 했다면 아마 객실 승무원이 제일 위험했을 가능성이 더 크죠. 그런데 다행히 20분이라는 그런 이륙 후 얼마 안 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나마 좀 사고를 더 감소시켜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저분이 기장분이 대처를 잘했는데 남녀 특히 구분하자는 건 아닌데요. 특히 여성 조종사였어요. 상당히 우리나라에도 여성 조종사들이 많이 있는데 이분 보면 이름이 태미 조 슐츠 기장인데 32년 경력의 1세대 여성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아까 들으셨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여성 기장들이 많이 있죠.

[인터뷰]
있습니다. 미국에 비해서는 비율이 좀 적지만 그래도 여성 기장을 우대하고 많이 양성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비율이 그렇게 많지 않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원자 자체가 좀 적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비율적으로는 적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혹시 조종사의 체력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 때문에 그렇습니까?

[인터뷰]
그런 것도 있고요. 또 하나가 조종사보다는 객실 승무원을 더 선호하는 그런 추세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다음에 또 하나가 각종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이 좀 높아야 되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다소 차이가 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

[앵커]
이번에 침착하게 대처해서 대형 참사를 막은 기장에 대해서 저희도 지금 다루고 있고 미국 언론들도 찬사를 하고 있는데. 약간 과장될 수도 있겠지만 영화 주인공과 비교하면서 영웅으로 칭찬하는 그런 분위기까지 있는데요. 일단 어떤 영화인지 잠깐 보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영화가 지금 어떤 사건,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혹시 아세요? 허드슨강의 기적인데.

[인터뷰]
그 영화, 이제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요. 조종사가 이륙 후 조류에 충돌하면서.

[앵커]
조류?

[인터뷰]
네, 새요. 그래서 엔진이 정지되고 그런 상태에서 공항으로 가지 않고 아주 순간적인 판단으로 수상에 착수를 해야 되겠다는 판단으로 내린 그런 사례입니다. 그래서 사실 1명도 다치지도 않고...

[앵커]
당시 1명도 안 다쳤군요.

[인터뷰]
네, 사망은 당연히 없고요. 그래서 모든 승객이나 승무원들이 안전하게 귀환 조치된 그런 사례가 아주 유명한 사례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공항이네요. 뉴욕 라가디아 공항. 저때는 새떼에 부딪쳐서 엔진에 손상이 됐었던 건데요. 운행 중에 비행기가 이렇게 위기에 처하면 어디 뛰어내리거나 피할 수도 없고 정말 패닉 아닙니까, 비행기라는 것은. 이런 경우 어차피 승객들은따를 사람은 조종사 그다음 승무원들밖에 없지 않습니까. 어떻게 얘기를 해도 본인 개인 행동을 하면 안 되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인 특성상 어떤 분들은 본인 판단에 의해서 벨트를 풀고 움직인다든지 하면 또 승객이라는 게 군중심리가 있어서 아주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정보는 기장과 승무원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절차이기 때문에 승객 여러분도 불안하고 움직이고 다른 행동을 하고 싶지만 그래도 참고 승무원과 기장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정비를 잘해서 저런 일이 없어야 되겠지만 혹시나 저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승무원, 그러니까 기장과 승무원들의 지시를 잘 따르고 하면 이번처럼 최소한의 사상자를 하고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인터뷰]
하여간 대한민국의 국적기를 운행하는 모든 승무원이나 조종사들은 사실 이런 훈련을 충분히 받고 이런 일이 있어도 동일하게 안전하게 내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승객들은 믿고 비행기 안에서는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정윤식 세한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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