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대질, 배를 움직이는 모습에서 유래?

[이광연]
아파트 위 아래층에 사는 주민이 싸웁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시비가 붙은 건데요.

차츰 본질에서 벗어나 목소리가 크네 작네, 나이가 많네 적네,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다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지게 되는데, 그 시작점이 바로 이겁니다.

[정재환]
이 사람이 지금 누구한테 삿대질이야!

[이광연]
말싸움이 심해지면 상대편을 향해 손가락을 내지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죠. 그런 걸 바로 삿대질이라고 하는데요.

[정재환]
상대방이 때릴 것처럼 손가락이나 주먹을 내 얼굴 앞으로 내지르면 놀라고 불쾌해져 덩달아 흥분하게 되는 법이죠.

[이광연]
이런 삿대질로 자칫 볼썽사나운 상황까지 갈수도 있는데요. 사실 삿대는 손이 아니라 배를 이용할 때 쓰는 어떤 도구를 말합니다. 동요 '반달'에도 나와요.

[정재환]
아,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그 삿대에요? 근데 그게 뭔지 몰랐네요.

[이광연]
배를 대거나 띄울 때 또 물이 얕은 곳에서 배를 밀고 나갈 때 쓰는 긴 나무 막대를 삿대라고 하는데요.

상앗대의 준말입니다. 그 삿대를 밀고 당기면서 배를 움직이는 거.

[정재환]
그게 바로 삿대질이로군요.

[이광연]
그렇죠. 긴 나무 막대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랑 말다툼할 때 주먹이나 손가락을 내지르는 행위가 비슷해서 오늘날의 의미로 바뀌게 된 겁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삿대질입니다.

[이광연]
다툴 때 상대에게 주먹이나 손가락 따위를 내지르는 것으로 배를 움직이려고 삿대를 움직이는 모습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좁고 얕은 강에서 배의 삿대질을 잘 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광연]
하지만 손으로 하는 삿대질은 잘 못하면 뜻하지 않은 쪽으로 갈 수 있으니 삼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