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돌며 자라는 두 덩굴이 만나면?

[이광연]
여름에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는 등나무, 이 등나무에서 아주 재밌는 걸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 등나무 덩굴이 오른쪽으로만 돌아 올라갑니다.

반면에! 갈증해소에 그만인 칡은 등나무와는 정반대로 왼쪽으로만 돌아 올라갑니다.

이렇게!

정반대 방향으로 돌며 자라는 칡과 등나무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정재환]
거참 신기하네요.

똑같은 덩굴인데..

감아 올라가는 방향은 정반대라는 거잖아요?

이게 칡이고, 이게 등나무라면, 반대로 꼬인다는 건데..

이거 금세 엉켜서 웬만해선 풀기도 힘들겠는데요.

[이광연]
그렇겠죠.

바로 이런 상황, 칡과 등나무가 얽히고설켜 있는 걸 갈등이라고 합니다.

칡 갈, 등나무 등자를 쓰죠.

[정재환]
그러니까 칡과 등나무가 만나면 갈등이 일어난다?!

[이광연]
그렇죠.

이 갈등이란 말은 불교경전인 '출요경'에서 처음 쓰였는데요.

[이광연]
'출요경'에서는 애욕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지나친 애욕이 집착으로 되어 결국엔 상대를 파멸로 이끈다는 내용을 '갈등'으로 표현한 거죠.

[정재환]
자, 오늘을 배운 재미있는 낱말! 칡 갈 등나무 등! 갈등인데요.

[이광연]
갈등은 왼쪽으로만 도는 칡과 오른쪽으로만 도는 등나무가 서로 얽혀있는 걸 말합니다.

[정재환]
아무리 얽히고설켜 있는 갈등도 풀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역.지.사.지죠!

[이광연]
네, 맞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는 게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