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픽션을 아시나요?

미니픽션을 아시나요?

2007.03.2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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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혹시 미니픽션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아직은 생소해 하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A4 용지 한장 분량의 아주 짧은 소설을 말합니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미래의 문학 장르로 주목을 받고 있는 미니픽션을 권오진 기자가 자세히 소개합니다.

[리포트]

미니픽션은 20세기 초 남미에서 시작된 새로운 문학 장르입니다.

나뭇잎 한 장에 다 적을 수 있다는 뜻에서 엽편, 또는 핵편 소설이라고도 불립니다.

원고지 7매, 1,000자 내외의 초미니 창작물로 산문의 하이쿠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4년에 소설가 시인 수필가 30여 명이 미니픽션 작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반회원은 200여 명에 불과하고 아직은 초기단계라 아는 사람들도 많지가 않습니다.

[녹취:신길례, 교보문고 북마스터]
"미니픽션이 생소한 장르고 아직까지 찾는 사람도 없고 서점에는 한 권 정도 책이 나와있습니다."

그러나 미니픽션은 최근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에 맞는 문학 장르로 인식됨에 따라 서서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짧고 간결한 것을 선호하는 시대적인 분위기에 맞기 때문입니다.

[녹취:김의규, 미니픽션 작가모임 회장]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 짬짬이 10~5분이고 시간이 날 때 그 정도면 충분히 가뿐히 한권을 읽게 되니까 그렇게되면 우리가 감동과 메시지 이런 것을...."

촌철살인의 통찰과 함께 여운의 아름다움을 던져줘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물론 미니픽션이 제대로 된 문학장르로 자리를 잡으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글이 짧다보니 가벼워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강렬한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녹취:김홍근, 문학평론가]
"짧은 글이지만 지금 흐름에 맞게 강렬한 이미지를 갖는 그러면서도 질이 보장되는 그런 작품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나름의 기법과 문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진실 등을 담아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복잡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예리한 칼날로 베어낸 미니픽션.

인터넷 시대에 모두에게 열린 문학 장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YTN 권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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