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철교 철거 논란

소래포구 철교 철거 논란

2009.11.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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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천 소래포구의 명물인 소래철교를 놓고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철거 논란이 뜨겁습니다.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주장과 주민생활이 불편하기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 소래포구의 명물 소래철교입니다.

협궤철도 수인선이 지나가던 교량으로 지난 1995년 수인선이 폐선되면서 현재는 인도교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리 오른쪽은 인천시 남동구, 왼쪽은 경기도 시흥시에 걸쳐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안전진단 결과 교량 하부에 심각한 부식현상이 발견되자 지자체 사이에 철거 논란이 불붙고 있습니다.

수인선이 폐선된 이후 철도청에서 다리 관리권을 넘겨받은 남동구는 보강공사를 거쳐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역사적인 가치뿐만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다리는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강유정, 인천시 남동구청 자전거팀장]
"소래철교같은 경우는 소래의 역사성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시설물이기도 하고 관광자원으로서의 존치의 필요성도 있기때문에 소래포구 활성화라든가 지역주민의 편의차원에서도 존치돼야 되는 시설물로 생각됩니다."

이에 반해 시흥시는 몰려드는 관광객때문에 월곶 신도시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철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월곶 주변에 차를 불법으로 주차해 놓고 소래포구를 넘어가는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한기욱, 월곶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주말이면 차가 막혀서 살 수 가 없습니다. 갈 수가 없어요. 30분 이상 정체는 기본이고, 여기 와서 술먹고 떠들시는 분들도 장난아니고, 이쪽에 보면 학교가 있습니다. 학교 앞에 불법 주차채 가지고 애들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주차를 해놓고 말을 못할 지경입니다."

소래포구를 찾는 연간 관광객 숫자는 1,000만 명 정도.

소래철교의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두 자치단체의 의견을 들은 뒤 철거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앞으로 상당기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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