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폐기물 방치...팔짱 낀 구청

[서울] 폐기물 방치...팔짱 낀 구청

2008.01.21. 오전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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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달 초 서울 종로구에서는 주택가 인근의 건설폐기물보관소에서 매립가스가 폭발해 주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사고가 있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은 채 대충 상황을 넘기려는 감독 기관의 무사안일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C&M 김현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종로구 평창동 북한산 자락입니다.

건설 폐기물 보관소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가림막을 둘러쳐 가리기에도 역부족인 엄청난 양입니다.

[인터뷰:정의웅, 종로구 평창동]
"먼지도 나고 냄새도 나고 포크레인 돌아가니 진동소리도 있고..."

이렇게 된 원인은, 해당 업체가 폐기물들을 제 때 배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울 수 있는 쓰레기는 따로 처리해 매립지에 반입해야 하지만 규정을 지키지 않아 거부당한 것입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폐기물은 계속 들어오는데) 매립지는 거부하니까, 어떻게 해요? 길에다 버려요? (매립지 쪽에서) 물건을 까 보고, 비닐 같은 거 나오면 꼬투리를 잡아서 도로 싣고 가라고 해요."

현행 규정상 시내 폐기물 보관소에는 화재 발생 등의 안전상 이유로 폐기물을 열흘 이상 보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매립지로 반입이 거부된 이 건설 폐기물들은 무려 3개월이 넘도록 이곳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이 곳에서는 매립가스가 폭발해 일주일이나 불이 꺼지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진경혜, 종로구 평창동]
"냄새가 너무 심했어요. 밤에...담도 못 자고 다들 바깥으로 뛰어나왔죠. 숨도 못 쉬겠다고..."

사정이 이런 데도 감독 구청은 요행수만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종로구청 관계자]
"(매립지 측에서) 단속이 느슨할 때가 있거든요. 매립지 사정이 어느 정도 풀리면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죠. 그쪽에서 언제까지 할거냐 날짜를 지정해달라고 물으면, 우리가 날짜는 지정을 못해요."

C&M 뉴스 김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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