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혐오시설 밀집! 임대아파트 차별 논란

[서울] 혐오시설 밀집! 임대아파트 차별 논란

2007.07.20. 오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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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에서도 부자동네하면 강남구를 꼽을 수 있죠.

그러나 강남구에도 각종 혐오시설이 한 곳에만 집중돼 있어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열악한 소외 지역이 있다고 합니다.

그 내막을 GS강남방송 강혜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 수서동 707번지 주공아파트!

이 곳 주민들은 한여름에도 창문을 꼭꼭 닫고 지냅니다.

인근 강남쓰레기소각장과 탄천하수처리장 등에서 내뿜는 악취와 자동차 소음 때문입니다.

밤낮으로 계속되는 악취와 소음은 여름이면 머리가 아플 정도이고 무더위에도 문을 열어둘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인터뷰:양경옥, 강남구 수서동(아파트 주민)]
"간혹 이렇게 날씨가 너무 덥고 이럴 때는 창문을 닫아야 돼요, 냄새가 너무 나서..."

이 곳은 15년 전 서울시가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주거를 안정시킨다며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무려 2500 세대를 집단 이주시킨 임대아파트 단지.

하지만 이후 강남의 이른바 혐오시설 12개가 이 곳에 집중적으로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떨어졌습니다.

아파트 자체에 대한 투자나 관리도 소홀해 겉보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은 아파트 조차 곳곳에서 빗물이 세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인터뷰:이동익, 강남구 수서동 (인근주민)]
"왜 대치동 밖에 있는 혐오시설까지 이쪽으로 모으는지 구청장의 의견을 듣고 싶고요, 건강문제라든지 환경영향 평가라든지 어려운 수급자 대책은 무엇인지..."

그러나 서울시나 강남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울시 관계자]
"주택분야는 임대 아파트 쪽 민원을 상대하다 보니까 환경문제는 그쪽 부서로 분류가 안돼서 가는데...개발을 원하는 쪽으로...그런게 있었는데 이것은 앞서 말했듯이 그린벨트 해지 문제가 선행돼야 하니까 개발이 안되고 있는 상태..."

[기자]
이 지역의 기본적인 생활여건에 대한 주민들의 거듭되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관할당국은 대책마련에 속수무책입니다.

서울에서도 잘 사는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이지만 '강남'이라는 화려한 이름 속에 또다른 강남의 얼굴이 존재하고 있는 셈입니다.

강남뉴스 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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