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극단 주름잡는 한국 젊은이들

일본극단 주름잡는 한국 젊은이들

2005.12.17.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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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단에서 한국 젊은 배우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해외 무대에 당당히 도전해 주역을 따낸 이들을 도쿄 박은미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계 4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이 도쿄 청중들을 매료시킵니다.

이 뮤지컬의 여주인공 크리스틴역은 한국인 최은실씨가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우리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했던 최 씨는 일본 무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어 배역을 따냈습니다.

[인터뷰:최은실, 오페라의 유령 주연 크리스틴 역]
"처음에는 무조건 부딛쳐보자는 심정이었어요. 하지만 열심히 하는 저의 모습을 보시고 이 역을 맡겨주신 것 같아요."

최 씨가 소속돼 있는 극단은 올해로 창립 52주년을 맞는 '사계'.

9개의 전용 극장과 배우 630여 명, 스탭 400여 명, 연간 3000회 이상의 공연 횟수를 자랑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형 극단입니다.

선발 과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사계'였지만 최 씨의 열정과 노력 앞에 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사노 마사유키, 오페라의 유령 상대역]
"이만큼 제몫을 다하고, 발음도 완벽하고...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현재 '사계'가 일본에서 올리고 있는 뮤지컬 공연은 10여개로 이 가운데 4개 무대에서 십여명 이상의 한국 배우가 맹활약 중입니다.

'캣츠'의 주인공 그리자벨라 역의 '김지현', '극단 사계'의 창작 뮤지컬 '꿈에서 깨어난 꿈'의 이주영,'라이온 킹' 품바 역의 이무현씨 등이 그들입니다.

모두 수천 명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선발됐습니다.

[인터뷰:김지현, 뮤지컬 '캣츠' 주인공]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제가 무대 위에서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참고 견딜 수 있었어요.…"

[인터뷰:아사리 게이타, 예술 총감독]
"일단은 역시 목소리이지요. 목소리에 관해서 만큼은 신께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차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좋은 목소리가 나올까. '매운 음식을 계속 먹으며 천년 지나면 일본인도 그런 목소리가 나올까?'하는 농담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배우는 개개인의 개성이 강하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그러나 한 번 주연으로 발탁됐다고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연습에 소홀하거나 조금이라도 기량이 의심 받을 경우 곧바로 앙상블로 내려가는 엄격한 시스템 때문입니다.

'사계'의 한국인 배우들에게는 기초 발성 연습에서부터 일본어 트레이닝에 이르기까지 혹독한 훈련이 계속 따라다닙니다.

[인터뷰:김동규, '극단 사계' 훈련생]
"무대에서 당당히 연기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받고 있습니다."

[기자]
국내 무대를 뛰어 넘어 국제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우리의 젊은 배우들.

집념과 열정으로 일본 무대에서도 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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