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향한 적대적 불신…지각변동 나선 중국 [지금이뉴스]

미국 향한 적대적 불신…지각변동 나선 중국 [지금이뉴스]

2026.10.20.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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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이는 대신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융 제재에 대비해 달러화 자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움직임에 부동산 침체와 증시 부진으로 안전자산을 찾는 중국 민간 투자자들의 수요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금 수입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금위원회(WGC)가 발표한 중국 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9월 말 기준 2410톤으로 늘었습니다. 인민은행은 2024년 11월부터 23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습니다. 특히 올해 7~9월 매입량은 63톤으로, 2023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누적 매입량 103톤은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인 104톤과 맞먹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5.5%에서 올해 9월 말 8.5%로 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스위스 금융그룹 줄리어스베어의 카르스텐 멘케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물량까지 포함해 올해 8월 말까지 약 190톤을 매입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중국의 금 매입 확대에는 미국의 금융 제재 위험을 줄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 약 3000억달러를 동결하면서 중국도 달러화 자산의 취약성을 경계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해외에 예치한 달러나 미국 국채는 제재에 따라 동결될 수 있지만, 자국에 보관한 실물 금은 다른 국가의 통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 2410톤의 가치는 9월 말 시세 기준 약 3236억달러로 추산됩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투 란 응우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알자지라에 중국의 금 매입이 외환보유액의 회복력을 높이려는 노력이라며, 자국 내 실물 금은 제재와 자산 동결에 훨씬 덜 노출된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재정 악화도 중국이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대중이 보유한 연방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6년 101%에서 2036년 12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13년 1조3000억달러를 넘었지만 올해 7월에는 6180억달러로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부채 증가로 국채 가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이 달러화 자산 대신 금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민간 부문의 금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올해 1~8월 금 수입액은 1588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인 96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수입량도 1000톤을 넘어섰습니다. 중국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골드바와 금화 매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투자 대안을 찾는 자금이 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예금 금리와 채권 수익률이 낮아진 것도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미국 1년 만기 국채금리가 약 4.46%인 반면 중국의 1년 만기 국채금리는 약 1.2%에 그쳐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실물 금뿐 아니라 금 관련 금융상품으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11톤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자금 유입세를 이어갔습니다. 3분기 전체 유입액은 270억위안(약 39억달러)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3분기 금 관련 금융상품 거래량도 전 분기보다 18%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과 증시가 회복하거나 예금 금리가 상승해 다른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져야 민간의 금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금 매입 확대가 단순한 투자 열풍을 넘어 외환보유액의 자산 구성과 글로벌 금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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