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부산에 온 건 우연이 아니었다…전문가들이 주목한 심각성 [지금이뉴스]

'부캉이' 부산에 온 건 우연이 아니었다…전문가들이 주목한 심각성 [지금이뉴스]

2026.09.30.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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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들어와 열흘 넘게 체류 중인 상어 `부캉이`가 전국적인 명물로 떠올랐지만, 그 밑에 깔린 기후 변화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형 상어가 해변 공원 수로에 들어온 극히 이례적인 현상은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한 경종이라는 것입니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안에서는 대형 상어의 출몰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동해안의 대형 상어 혼획(다른 물고기와 함께 잡히는 현상)은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건)의 2.5배에 달했습니다.

청상아리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악상어(10건), 청새리상어(10건), 무태상어(5건), 귀상어(5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부캉이도 무태상어로 추정됩니다.

대형 상어는 연근해 어업에 특별한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사람을 해칠 수 있어 해양레저 활동 등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해안에서 대형 상어 출몰 빈도가 높아진 것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무관치 않습니다.

김맹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동해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면서 대형 상어의 출몰이 잦아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연근해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1.6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수온 상승 폭의 2배를 넘는다. 국내 연근해 수온 상승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동해안의 경우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대마난류와 동한난류가 강해지면서 수온 상승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어족 자원 분포도 변화 양상이 뚜렷합니다.

동해안에서 어획량이 증가한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으로 참다랑어가 꼽힙니다.

참다랑어는 상어의 주요 먹잇감이기도 합니다.

국내 연근해에서 참다랑어는 과거 제주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잡혔지만, 최근 들어 동해안에서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참다랑어 외에도 전갱이, 삼치, 방어 등이 국내 연근해에서 어획량이 증가 추세인 어종으로 분류됩니다.

이 또한 수온 상승으로 해양 환경 변화가 이들의 서식 조건에 유리하게 바뀐 결과로 분석됩니다.

반대로 살오징어는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감소한 대표적인 어종입니다.

살오징어는 2000년대만 해도 많이 잡혔지만, 2010년대 들어 어획량이 급감했습니다.

동해 수온 상승으로 어장 분포가 북쪽으로 올라간 탓입니다.

국내 연근해에 아열대성 해파리 유입이 증가한 것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연근해에 급증한 해파리는 그물을 찢는 등 조업 피해를 일으키고, 독성을 가진 개체는 해양레저 활동을 방해합니다.

녹색당은 최근 부캉이에 관한 논평에서 "지금은 상어에 환호하며 즐길 때가 아니라 그 심각성을 깨닫고 삶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며 "상어의 출현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먹이를 찾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들어온 부캉이는 지난 29일 워터펌프를 동원한 해경의 구조작업에도 수로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다음 달 2일 그물을 동원해 다시 구조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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