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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민주당이 중간선거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미국의 거액 정치자금은 오히려 공화당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가상화폐 등 주요 산업의 규제와 정책을 둘러싼 막대한 이해관계가 억만장자들의 정치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정치자금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2026년 선거 주기에 모금된 28억 달러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상위 20개 개인·단체에서 나왔습니다.
상위 20개 개인·단체 가운데 16곳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캠페인을 지원했습니다. 주요 후원자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창업자 등이 포함됐습니다.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슈퍼팩 '원네이션'과 가상화폐 거래업체 크립토닷컴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민주당에만 자금을 지원한 거액 후원자는 20곳 가운데 조지 소로스가 유일했습니다. 나머지 3곳 가운데 2곳은 가상화폐, 1곳은 스포츠베팅 관련 후원자로 특정 정당보다는 산업에 우호적인 후보들을 지원했습니다.
애덤 보니카 스탠퍼드대 교수는 "거액 후원자들이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우호적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정도가 특히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론과 정치자금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5%로 직전 최저치인 33%에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습니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도 37%로 민주당 후보의 44%보다 7%포인트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거액 자금이 공화당으로 향하는 배경으로는 AI와 빅테크, 가상화폐 등 차기 의회의 정책 결정에 걸린 막대한 산업계 이해관계가 거론됩니다. 특히 AI와 가상화폐 분야에서 공화당이 규제 완화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리처드 브리폴트 컬럼비아대 법학 교수는 "AI와 빅테크, 가상화폐 등과 관련해 워싱턴에서 중요한 정책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재정적으로 걸려 있는 게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처럼 정당보다 산업 이해관계를 기준으로 양당 후보를 지원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가상화폐 친화적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팩 '페어셰이크'는 9천9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코인베이스와 리플 등 가상화폐 기업과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공동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 등이 주요 자금원으로 꼽혔습니다.
거액 후원자들은 본선뿐 아니라 당내 예비선거에도 자금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는 예비선거가 사실상 당선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후보 선정 단계부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서부의 부호 율라인 일가는 위스콘신과 켄터키 공화당 예비선거에 집중하는 정치단체 2곳에 사실상 대부분의 자금을 댔습니다. 보니카 교수는 거액 후원자들이 본선보다 예비선거에 일찍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초부유층에 정치자금이 집중되면서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30곳이 넘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는 외부 정치자금 지출의 3분의 1 이상이 5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후원자들에게 자금의 80% 이상을 의존하는 단체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자금 추적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리츠의 브렌던 글래빈 연구책임자는 "현재 미국의 시스템은 초부유층 거액 후원자들에게 맞춰져 있고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들이 수억 달러를 정치 시스템에 투입해 과도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정치자금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2026년 선거 주기에 모금된 28억 달러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상위 20개 개인·단체에서 나왔습니다.
상위 20개 개인·단체 가운데 16곳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캠페인을 지원했습니다. 주요 후원자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창업자 등이 포함됐습니다.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슈퍼팩 '원네이션'과 가상화폐 거래업체 크립토닷컴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민주당에만 자금을 지원한 거액 후원자는 20곳 가운데 조지 소로스가 유일했습니다. 나머지 3곳 가운데 2곳은 가상화폐, 1곳은 스포츠베팅 관련 후원자로 특정 정당보다는 산업에 우호적인 후보들을 지원했습니다.
애덤 보니카 스탠퍼드대 교수는 "거액 후원자들이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우호적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정도가 특히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론과 정치자금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5%로 직전 최저치인 33%에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습니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도 37%로 민주당 후보의 44%보다 7%포인트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거액 자금이 공화당으로 향하는 배경으로는 AI와 빅테크, 가상화폐 등 차기 의회의 정책 결정에 걸린 막대한 산업계 이해관계가 거론됩니다. 특히 AI와 가상화폐 분야에서 공화당이 규제 완화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리처드 브리폴트 컬럼비아대 법학 교수는 "AI와 빅테크, 가상화폐 등과 관련해 워싱턴에서 중요한 정책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재정적으로 걸려 있는 게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처럼 정당보다 산업 이해관계를 기준으로 양당 후보를 지원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가상화폐 친화적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팩 '페어셰이크'는 9천9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코인베이스와 리플 등 가상화폐 기업과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공동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 등이 주요 자금원으로 꼽혔습니다.
거액 후원자들은 본선뿐 아니라 당내 예비선거에도 자금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는 예비선거가 사실상 당선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후보 선정 단계부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서부의 부호 율라인 일가는 위스콘신과 켄터키 공화당 예비선거에 집중하는 정치단체 2곳에 사실상 대부분의 자금을 댔습니다. 보니카 교수는 거액 후원자들이 본선보다 예비선거에 일찍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초부유층에 정치자금이 집중되면서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30곳이 넘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는 외부 정치자금 지출의 3분의 1 이상이 5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후원자들에게 자금의 80% 이상을 의존하는 단체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자금 추적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리츠의 브렌던 글래빈 연구책임자는 "현재 미국의 시스템은 초부유층 거액 후원자들에게 맞춰져 있고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들이 수억 달러를 정치 시스템에 투입해 과도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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