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워시에 발등 찍혔다…트럼프가 맞은 '뼈 아픈' 한 방 [지금이뉴스]

믿는 워시에 발등 찍혔다…트럼프가 맞은 '뼈 아픈' 한 방 [지금이뉴스]

2026.09.17.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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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다 하다가 자리를 받으면 갑자기 `금리를 좀 올리자`고 한다."

지난 1월 하순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 불평입니다.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게 금리 인하를 지지하다가 낙점을 받고 나면 표변한다는 불만입니다.

다보스포럼이 끝나고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5월 상원 인준을 받고 취임한 워시 의장이 약 넉 달 만에 `미국 금리가 세계 최저여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입니다.

연준의 독립성을 감안하면 `반기`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집요하게 압박해온 점을 감안할 때 워시 의장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인 제롬 파월 전 의장에 대해 인신공격성 모욕은 물론 수사까지 시도했으며 금리 인하에 대한 강력한 기대를 가지고 자신을 발탁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입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이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본분을 지키는 것`이라는 식으로 표현하면서 무역정책과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이들도 본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행정부는 무역·재정정책의 영역에서 적절한 판단을 하고 연준은 통화정책의 영역에서 필요한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연준과 행정부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한 셈입니다.

워시 의장은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통화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 매파 인사로 분류돼 왔으나 연준 의장 취임 후에는 본인의 판단에 대해 좀처럼 속 시원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삼가며 예상보다는 절제된 반응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기준)금리는 1%이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며 금리를 빨리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간선거 직전인 10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에 대한 공격 수위도 점점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이번 `한 방`이 더욱 아픈 이유가 있습니다.

이틀 전인 14일 연방대법원에서 우편투표를 제한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에 반하는 결정이 내려지며 이미 한 방을 먹은 탓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낙점한 대법관 셋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도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편을 들어주지도 않은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부터 보수 우위의 대법원 구성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관철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대부분의 정책에 소송이 걸려 연방대법원으로 가는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연방대법원은 현재 보수 6 대 진보 3의 보수 우위 구도로 구성돼 있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결도 줄줄이 이어졌으나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 제한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결정의 타격이 작지 않습니다.

연방대법원이든 연준이든 독립성이 생명인 기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인사가 자신에게 불리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공공연히 내비쳐왔습니다.

워시 의장에 대해서도, 자신이 임명한 대법관들에 대해서도 `배은망덕하다`는 인식을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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