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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관객층은 20대 여성으로 알려졌는데요.
요즘은 다양한 세대를 겨냥한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와 함께 요즘 흥행 트렌드 알아 봅니다.
[질문]
주 관객층이 20대 여성 관객들이라고 한다면 그 관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게 되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답변]
여전히 주류 관객은 20대 여성들입니다.
그래서 영화 마케팅도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요 타깃 관객들이 30대로 이동했다고 보는 게 적절할 것 같구요.
경우에 따라선 중장년층 관객들이 대거 찾는 그런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가 바로 얼마전에 개봉했던 '건축학 개론'이라는 작품이죠.
이 작품은 90년대에 대학 시절을 보낸 지금의 30대 관객들들의 감수성을 건드려서 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멜로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했죠.
영화 '건축한 개론'은 특히나 30대 여성 뿐 아니라 30~40대 남성 관객들에게도 크게 어필하면서 직장인 남성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게 흥행 대성공으로 이어진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라든가, 하는 당시 대중 가요를 쓰면서 90년대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고, 당시의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공감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전통적인 주류 타깃인 20대 보다 30~40대를 겨냥하는 흥행 전략이 제대로 먹힌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
지난 주에 개봉한 '후궁: 제왕의 첩' 같은 경우에도 중장년 관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답변]
'후궁: 제왕의 첩'은 에로틱 궁중 사극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방자전'에 나왔던 조여정 씨의 수위 높은 노출과 베드신 연기가 화제를 불러 모은 영화죠.
이렇게 노출 수위가 높은 작품의 경우엔 남성 관객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여성 관객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특히나 40~50대 중장년 여성 관객들이 삼삼오오 단체로 보러 오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정은 조인성 씨와 송지효 씨가 강도 높은 베드신을 연기했던 '쌍화점'이라든가, 그 전에 이안 감독의 작품이죠, 양조위, 탕웨이가 나왔던 '색, 계'같은 작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질문]
에로틱한 영화를 중장년층 여성 관객들이 많이 찾는다, 참 흥미로운 현상이네요.
하지만 또 반드시 그런 영화만 많이 찾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에로틱한 영화는 아니지만 지난해 2월에 개봉했던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작품 역시 장년층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흥행한 성공한 사례입니다.
이순재 씨, 김수미 씨, 송재호 씨 등 중견 배우들이 출연해서 노년의 애절한 사랑을 담아낸 작품인데요, 당시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적은 제작비에 비해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에 올랐던 '써니'라는 작품도 마찬가집니다.
이 작품은 80년대에 여고생 시절을 보낸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의 여주인공들을 내세우고 있죠.
역시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최근 들어 20대 관객들이 아닌, 30~40대 더 나아가서, 50~60대 중장년 관객들을 공략하는 틈새 전략이 오히려 영화 흥행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질문]
이렇게 다양한 관객층을 공략하는 전략이 흥행으로 이어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일단 멀티플렉스가 확대 되면서 거주지 위주의 영화 관람 문화가 거의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게 한 몫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직장을 다니지 않는 30~40대 주부들의 영화 관람 횟수가 크게 늘었구요, 이들에게 어필하는 영화가 흥행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이렇다할만한 20대 스타 배우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충무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부분의 스타급 배우들이 30대 아니면 40대죠, 남자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배우들도 거의 다가 30대 이상입니다. 얼마전에 개봉했던 '내 아내의 모든 것'에 나온 임수정 씨도 겉으로는 앳되 보이지만, 이미 34살입니다.
지난해 '오싹한 연애'에 나왔던 손예진 씨도 30대구요, 이렇게 20대에 스타의 반열에 올랐던 배우들이 여전히 충무로에서 A급 스타로 주름 잡고 있는데다, 뒤를 이을 20대 스타들이 새롭게 떠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배우들의 나이대에 맞는 영화들이 기획되고, 그러다보니까 또 30~40대 관객들이 더 많이 찾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질문]
그러고 보니 다음주에 개봉하는 '미쓰 고' 라는 작품의 주인공도 30대 여성으로 설정이 돼 있죠.
고현정 씨가 주인공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변]
고현정 씨는 이 영화 속에서 서른 여섯 살의 만화 작가로 설정이 돼 있는데요, 실제 나이는 마흔 한 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매혹적인 여성 캐릭터를 휼륭하게 소화하고 있는데요, 연예계 복귀한 뒤 도전한 사실상의 첫 상업영화인데, 영화 자체의 스토리는 좀 엉성한데, 고현정 씨의 농익은 연기가 영화를 살렸다, 이런 평가가 많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30~40대 배우들의 맹활약이 관객층을 다양하게 넓히는 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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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관객층은 20대 여성으로 알려졌는데요.
요즘은 다양한 세대를 겨냥한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와 함께 요즘 흥행 트렌드 알아 봅니다.
[질문]
주 관객층이 20대 여성 관객들이라고 한다면 그 관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게 되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답변]
여전히 주류 관객은 20대 여성들입니다.
그래서 영화 마케팅도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요 타깃 관객들이 30대로 이동했다고 보는 게 적절할 것 같구요.
경우에 따라선 중장년층 관객들이 대거 찾는 그런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가 바로 얼마전에 개봉했던 '건축학 개론'이라는 작품이죠.
이 작품은 90년대에 대학 시절을 보낸 지금의 30대 관객들들의 감수성을 건드려서 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멜로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했죠.
영화 '건축한 개론'은 특히나 30대 여성 뿐 아니라 30~40대 남성 관객들에게도 크게 어필하면서 직장인 남성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게 흥행 대성공으로 이어진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라든가, 하는 당시 대중 가요를 쓰면서 90년대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고, 당시의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공감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전통적인 주류 타깃인 20대 보다 30~40대를 겨냥하는 흥행 전략이 제대로 먹힌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
지난 주에 개봉한 '후궁: 제왕의 첩' 같은 경우에도 중장년 관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답변]
'후궁: 제왕의 첩'은 에로틱 궁중 사극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방자전'에 나왔던 조여정 씨의 수위 높은 노출과 베드신 연기가 화제를 불러 모은 영화죠.
이렇게 노출 수위가 높은 작품의 경우엔 남성 관객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여성 관객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특히나 40~50대 중장년 여성 관객들이 삼삼오오 단체로 보러 오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정은 조인성 씨와 송지효 씨가 강도 높은 베드신을 연기했던 '쌍화점'이라든가, 그 전에 이안 감독의 작품이죠, 양조위, 탕웨이가 나왔던 '색, 계'같은 작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질문]
에로틱한 영화를 중장년층 여성 관객들이 많이 찾는다, 참 흥미로운 현상이네요.
하지만 또 반드시 그런 영화만 많이 찾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에로틱한 영화는 아니지만 지난해 2월에 개봉했던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작품 역시 장년층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흥행한 성공한 사례입니다.
이순재 씨, 김수미 씨, 송재호 씨 등 중견 배우들이 출연해서 노년의 애절한 사랑을 담아낸 작품인데요, 당시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적은 제작비에 비해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에 올랐던 '써니'라는 작품도 마찬가집니다.
이 작품은 80년대에 여고생 시절을 보낸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의 여주인공들을 내세우고 있죠.
역시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최근 들어 20대 관객들이 아닌, 30~40대 더 나아가서, 50~60대 중장년 관객들을 공략하는 틈새 전략이 오히려 영화 흥행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질문]
이렇게 다양한 관객층을 공략하는 전략이 흥행으로 이어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일단 멀티플렉스가 확대 되면서 거주지 위주의 영화 관람 문화가 거의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게 한 몫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직장을 다니지 않는 30~40대 주부들의 영화 관람 횟수가 크게 늘었구요, 이들에게 어필하는 영화가 흥행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이렇다할만한 20대 스타 배우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충무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부분의 스타급 배우들이 30대 아니면 40대죠, 남자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배우들도 거의 다가 30대 이상입니다. 얼마전에 개봉했던 '내 아내의 모든 것'에 나온 임수정 씨도 겉으로는 앳되 보이지만, 이미 34살입니다.
지난해 '오싹한 연애'에 나왔던 손예진 씨도 30대구요, 이렇게 20대에 스타의 반열에 올랐던 배우들이 여전히 충무로에서 A급 스타로 주름 잡고 있는데다, 뒤를 이을 20대 스타들이 새롭게 떠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배우들의 나이대에 맞는 영화들이 기획되고, 그러다보니까 또 30~40대 관객들이 더 많이 찾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질문]
그러고 보니 다음주에 개봉하는 '미쓰 고' 라는 작품의 주인공도 30대 여성으로 설정이 돼 있죠.
고현정 씨가 주인공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변]
고현정 씨는 이 영화 속에서 서른 여섯 살의 만화 작가로 설정이 돼 있는데요, 실제 나이는 마흔 한 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매혹적인 여성 캐릭터를 휼륭하게 소화하고 있는데요, 연예계 복귀한 뒤 도전한 사실상의 첫 상업영화인데, 영화 자체의 스토리는 좀 엉성한데, 고현정 씨의 농익은 연기가 영화를 살렸다, 이런 평가가 많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30~40대 배우들의 맹활약이 관객층을 다양하게 넓히는 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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