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술 1위...치질 환자 급증 [강민관, 외과 전문의]

지난해 수술 1위...치질 환자 급증 [강민관, 외과 전문의]

2009.12.21.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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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국내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이 치질 수술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 50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질환이 바로 치질인데요.

최근에는 20대 젊은 여성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대항병원 강민관 원장 모시고 치질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질문]

먼저, 치질이 어떤 질환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치질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25%나 앓고 있는 국민질병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이 치질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치질은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치핵, 치열, 치루의 3대 질환으로 나눠집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저희 대항병원에서 수술받은 7만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핵이 6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치열 18%, 치루 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흔히'치질'하면 주로 치핵을 말하게 되는데요.

치핵은 항문 안쪽의 혈관이 늘어나 그것을 덮고 있는 점막이 함께 늘어져 빠져 나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루는 항문 안쪽에 생긴 구멍을 통해 항문 바깥쪽 옆으로 샛길이 뚫려 있는 상태,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질문]

치질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

항문은 소화기간의 마지막 출구입니다.

때론 무르고 때론 단단한 변을 피부손상없이 내보내려면 입술과 같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조직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항문에 혈관덩어리로 된 항문쿠션이 우리 몸에 있는데요, 그런데 계속 항문을 1년, 10년, 20년 쓰면서 변을 보니까 항문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풍선을 계속 불고 하다보면 새 풍선보다 늘어나게 되죠?

그것과 마찬가지로 항문도 계속 쓰게 되면 이 항문쿠션이 늘어나 밖으로 빠져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질문]

그럼 항문에서 피가 나면 치질로 보면 되는 것인가요?

[답변]

항문에 피가나는 가장 많은 원인은 꼽는다면 단연 치핵 때문입니다.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에서도 출혈이 보이기도 하고요.

보통 선홍색으로 휴지에 묻거나 똑똑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주사기로 쏘듯이 피가 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출혈 원인으로는 직장에 생긴 염증을 생각할 수 있고 직장암에서도 출혈이 잘 생깁니다.

이때의 피는 다소 검고 찐득찐득하거나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피의 특성만으로 섣불리 자가진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일단 항문에서 출혈이 일어난다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셔서 치질인지, 직장암인지의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장암일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이 가능하고,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에 빨리 오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질문]

남성과 여성의 발병율이 어떻게 차이가 나나요?

또 연령별로 차이가 있나요?

[답변]

치핵은 항문부근을 지나는 정맥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돼 혈관에 피가 고이면서 뭉치는 것이 원인이므로 성별 구분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실제로 대항병원에서 06년부터 08년까지 치핵수술받은 2만 1,513명을 분석한 결과 성별에서는 남자가 52%, 여자가 48%로 거의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8%로 가장 높았고, 40대 26%, 다음으로 50대 19%도 차지했으며 60대가 9%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다만 성별차이가 있는 질환은 치질 중에서도 치루와 치열인데요.

치루남, 치열녀라고 부르기도 하듯이 치루는 남성에게서, 치열은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됩니다.

[질문]

남성들이 치질에 걸리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

남성은 여성에 비해 항문샘이 깊어 청결한 관리가 어렵고 괄약근도 여성보다 압력이 높아 항문샘의 입구가 좁아져 오물이 많이 쌓이고 염증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잦은 음주역시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음주는 항문혈관을 팽창시키는데,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올라 치질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질문]

여성들이 치질에 걸리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

여성은 항문이 남성에 비해 좁은데다 식생활이나 잦은 다이어트, 임신 등으로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다이어트는 수분과 섬유질의 부족으로 변이 딱딱해져 배변을 어렵게 만들고 임신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변비가 잘 생기고 조직이 약해져 잘 붓게 됩니다.

또 여성들은 몸에 타이트한 옷을 많이 입는데, 이것 역시 장을 압박해 장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변비를 부추기게 됩니다.

변비는 치열의 주된 원인이 되고요.

다른 원인으로는 출산 시 과도한 힘을 주어 항문이 빠져 출산 후에도 들어가지 않아 생기는 치핵이 있습니다.

[질문]

치질이라고 하면 괜히 청결 관리를 소홀히 해서 걸리는 병 같아서 병원을 찾기도 꺼려지는데...놔두면 자연스럽게 낫기도 하나요?

수술까지 꼭 해야 하는 경우는 얼마나 되는지요?

[질문]

치질은 수술하지 않고도 주사 한방으로도 완치가 된다든지, 수술하면 엄청 아프고, 재발되고 심지어 항문이 망가진다는 속설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장항문질환도 조기에 치료하면 쉽고 간단히 치료 될 수 있는 것을 수치심이나 잘못된 선택으로 결국 고생만 하다가 큰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질은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갖고 있는 질환이므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탈항의 정도와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낄 정도의 출혈과 통증을 고려해 결정하게 됩니다.

변을 본 후에 항문이 밀려 나와서 휴지나 손으로 누르거나 밀어 넣을 정도가 되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배변시 출혈이 있다면 탈항의 정도에 따라 수술을 결정하시는 게 일반적인데요, 만약 피가 한두 방울이 아니라 주사기로 쏘듯이 있는 정도라면 수술하셔야 합니다.

통증이 동반된다면 치열까지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서둘러 수술 받으셔야 합니다.

더러 좌욕을 하거나 좌약이나 내복약을 사용하면 치질이 완치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좌욕을 꾸준히 하거나 내복약만으로 치질이 완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치핵을 잘라내야만 완치가 되는 외과질환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좌약을 오래 쓰면 오히려 출혈이 더 잘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좌욕은 3~5분씩 하루 2~3번 해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질문]

치질 수술은 통증이 심한 것으로 회자되기도 하는데...수술 방법도 소개를 좀 해주시죠?

[답변]

대부분 항문 수술하면 통증부터 걱정하시는데, 요즘에는 여러 가지 통증을 줄이는 방법들을 통해 생각하는 것과 달리 훨씬 아프지 않게 수술 받으실 수 있습니다.

수술은 치핵을 뿌리 째 뽑는 근본적이면서 유일한 치료법이므로 수술이 필요하신 분은 증상을 키우지 마시고 반드시 수술 받으시길 권합니다.

먼저 일반적인 치질, 즉 치핵 절제술은 혈관이 충혈 돼 늘어져 있는 부위를 가위로 절개한 다음 필요 없는 치핵을 도려내고 잘라 낸 부위를 꿰매줍니다.

또, 만성적으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찢어진 항문을 꿰매는 것이 아니라 치열로 인해 좁아진 내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잘라 줌으로써 항문을 넓혀주게 됩니다.

수술은 국소마취 후 이뤄지며 수술 후에는 입원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입원하는 이유는 수술 후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상처가 합병증 없이 잘 낫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니 감안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아까도 언급했듯, 수술 후 느끼는 통증은 최근 개발된 통증 조절장치들에 의해 통증을 현격히 줄일 수 있으므로 통증에 대한 부담감은 안 가지셔도 됩니다.

[질문]

치질 수술을 한 뒤 완치가 된 뒤에도 재발이 되기도 하나요?

[답변]

치핵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핵수술은 처음에 깨끗하게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을 깨끗이 했다면 재발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치핵을 완벽하게 절제하는 것은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므로 완벽한 수술을 받기위해서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전문의를 찾아 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그러면 치질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점에 주의를 해야 하나요?

[답변]

우선 항문 쪽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요, 치질이 있는 경우에는 온수 좌욕 등으로 항문 부위를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거나,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식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습관 또한 중요한데요, 하루 한번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고, 배변 시 잡지나 신문을 읽는 것보다는 배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1980년대 후반부터 레이저를 이용한 치핵치료가 시작되었는데, 90년대 중반부터는 잘 쓰지 않고 있습니다.

치핵의 혈관조직을 레이저를 이용하여 태우게 되는데 내치핵만 있는 경우에는 시도해 볼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치핵은 외치핵과 내치핵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재발율을 생각한다면 전통적인 수술방법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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