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모 겨눈 이란의 비밀 무기…"그 뒤에 러시아 있다" [한방이슈]

미국 항모 겨눈 이란의 비밀 무기…"그 뒤에 러시아 있다" [한방이슈]

2026.09.18.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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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개봉한 영화 탑건에 나왔던 전투기는 F-14 톰캣입니다.

당시만 해도 미 해군의 주력 함재기였지만 지금은 퇴역한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반세기 전 미국제 전투기를 가지고 지금까지 자국 영공을 지키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란입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국의 제재로 무기 수입 길이 막히면서 이란 공군은 사실상 전투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공군력을 상실한 이란이 대안으로 삼은 건 미사일이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미사일을 개발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왔는데 최근 새로운 무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한 초음속 미사일입니다.

그리고 이란 미사일 뒤에는 러시아가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단독 보도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란은 왜 미사일에 '올인'했나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에 매달리는 이유는 하나로 요약됩니다.

취약한 공군을 상쇄하기 위한 비대칭 억지입니다.

1979년 혁명 이후 서방의 무기 금수로 이란 공군은 혁명 전에 들여온 노후 기종에 발이 묶였습니다.

제공권 경쟁은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대신 순항미사일과 드론으로 상대의 접근을 억지하는 전략에 투자했습니다.

기존 이란의 대함미사일은 대부분 아음속입니다.

중국제 C-802를 역설계한 누르, 이를 개량한 카데르와 라드 계열은 최고 속도가 마하 1을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란은 오래전부터 음속의 벽을 넘는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갈망해 왔습니다.

이란은 이미 2019년부터 램제트 엔진 개발을 추진했고 당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개발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8월에는 이란 매체가 램제트 시제품 시험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의 벽이었습니다.

고난도 추진 기술을 스스로 풀지 못했습니다.
 
 


바닥난 이란의 미사일

최근 전쟁은 이란의 미사일 전력을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개전 초와 비교해 "이란의 하루 발사 능력이 약 90%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이스라엘은 이란 발사대의 70%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이란 미사일 재고의 약 3분의 1을 파괴했고 또 다른 3분의 1은 손상됐거나 지하에 묻혀 접근이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정반대의 분석도 있습니다.

이란은 '미사일 도시'로 불리는 광범위한 지하 터널망을 구축해 벙커버스터에도 살아남도록 설계했습니다.

입구를 반복해 붕괴시켜도 신속히 다시 파내 발사를 재개했습니다.

즉 "전력은 약해졌지만 뿌리까지 뽑히지는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약해진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란은 외부 세력, 그러니까 러시아를 끌어들였습니다.
 
 


러시아가 몰래 건넨 엔진 기술

파이낸셜타임스 탐사보도팀이 확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러시아가 2023년부터 다년간의 비밀 프로그램을 통해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은밀히 지원해 왔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의 코드명은 C430L.

핵심은 이란이 오래 씨름해 온 '램제트' 엔진 확보입니다.

램제트는 미사일이 음속의 몇 배 속도로 비행을 지속하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저고도로 빠르게 날아오면 방공망이 탐지하고 대응할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런 첨단 기술 이전은 러시아 최고 정치 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사실상 '국가 차원의 결정'이라는 뜻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란과 러시아의 협력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전쟁 넉 달 뒤 이란의 전력 재건 속도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배경에 "이런 외부 기술 지원이 있었다"는 정황이 이번 보도로 드러난 셈입니다.

이란은 램제트를 실제로 만들어 시험비행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 지원을 받은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실전에 배치됐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드론 주고 엔진 받았다"

이번 보도가 겨냥하는 진짜 지점은 동맹의 구조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산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 소모전의 자산이 됐습니다.

그 반대급부로 이란은 오래 갈망하던 초음속 추진 기술을 손에 넣고 있습니다.

이란은 러시아의 드론을, 러시아는 이란의 미사일을 지원하는 기브 앤 테이크 구조가 드러난 셈입니다.

러시아의 계산도 분명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고 미국을 여러 전선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입니다.

여기에 중동 해역에서 미 항모를 위협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은 미국의 군사 자원을 분산시키는 지렛대가 됩니다.

물론 이것을 견고한 동맹으로 단정하긴 이릅니다.

제재를 받는 두 나라의 일시적 거래일 뿐이고 러시아가 최첨단 기술까지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압력 속에서 두 나라의 협력이 점점 더 깊게 맞물리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전쟁은 이란의 미사일을 소진시키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미사일은 이란 군사력의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자리에 남은 것은 러시아와 이란을 잇는 새로운 보급선입니다.

초음속 저고도 미사일이 현실이 되면 호르무즈와 걸프 해역에서 미 해군의 이지스 방공망은 대응할 시간을 잃습니다.

이란의 능력이 질적으로 격상되는 것입니다.

상황은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납니다.

그리고 러시아에 포탄과 병력을 보낸 북한까지 포함하면 우크라이나에서 중동, 인도태평양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진영의 방산 네트워크가 이번 보도로 한층 또렷해졌습니다.

초음속 미사일은 아직 실전 배치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무기를 완성해 낼 '권위주의 연대'는 이미 우리 앞에 배치를 마쳤습니다.
 
 
기획·구성 : 김재형(jhkim03@ytn.co.kr)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참고 기사 :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예루살렘포스트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YTN digital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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