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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일주일 넘게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평년보다 우기가 길어진데다, 취약한 홍수 관리 인프라가 겹치며 피해가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베트남 재난 당국은 피해 지역이 중부 꽝찌성에서 럼동성까지 약 800km에 걸쳐 있다고 밝혔는데,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인 닥락성은 일주일 누적 강수량이 1861㎜에 달해 ‘물 폭탄’이 현실화 됐습니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 나짱이 있는 카인호아성도 1,000㎜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베트남 기상수문국은 상황 관련 보고서에서 "3~5개 주요 유역에서 동시에 역사적 홍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50년 관측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추산된 손실액만 14조3,250억 동(약 8,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미 베트남은 지난 9~10월에도 세 차례 태풍이 연달아 상륙해 누적 피해액이 12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여기에 28일부터 중부 해안에 또 다른 태풍 ‘고토’가 접근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웃 국가 태국도 남부 10개 주에서 폭우가 이어지며 가옥 98만 채가 침수되고 270만 명이 이재민이 됐습니다.
남부 송클라주 경제 중심지 핫야이에서는 지난 21일 하루에만 335㎜의 비가 쏟아진 것을 포함해 사흘간 630㎜ 넘게 폭우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태국 당국은 "300년 만에 가장 많은 24시간 강우량"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핫야이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익사한 어머니의 시신이 물살에 휩쓸리지 않도록 냉장고에 넣은 채 버틴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방콕포스트는 “집 안 수위가 1.8m까지 차오르자 여성이 떠다니는 냉장고를 가까스로 붙잡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남부 지역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단 한 척 보유한 항공모함을 비롯해 군 헬기 20여 대를 투입해 구조·구호 활동에 나선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6명 실종됐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근 삼림 벌채로 토양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급증했다”며 추가 매몰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례적 현상과 함께 동남아 국가의 취약한 홍수관리 시스템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남아는 보통 6~9월 사이 몬순(우기)으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지만, 올해는 강우가 11월까지 계속되며 피해가 중첩됐습니다.
이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되면서 예측 불가능한 집중호우가 잇따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급격한 도시화에 비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점도 구조적 취약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지난해 발표에서 자국 내 많은 배수 시스템이 수십년 전 강우 패턴을 기반으로 설계돼 있어 오늘날의 극한 강수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FP통신도 “(각국이) 수력 발전을 위해 강 상류 산림을 파괴하고 배수로를 시멘트로 바꾸면서 산사태 위험이 오히려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기후변화로 평년보다 우기가 길어진데다, 취약한 홍수 관리 인프라가 겹치며 피해가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베트남 재난 당국은 피해 지역이 중부 꽝찌성에서 럼동성까지 약 800km에 걸쳐 있다고 밝혔는데,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인 닥락성은 일주일 누적 강수량이 1861㎜에 달해 ‘물 폭탄’이 현실화 됐습니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 나짱이 있는 카인호아성도 1,000㎜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베트남 기상수문국은 상황 관련 보고서에서 "3~5개 주요 유역에서 동시에 역사적 홍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50년 관측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추산된 손실액만 14조3,250억 동(약 8,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미 베트남은 지난 9~10월에도 세 차례 태풍이 연달아 상륙해 누적 피해액이 12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여기에 28일부터 중부 해안에 또 다른 태풍 ‘고토’가 접근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웃 국가 태국도 남부 10개 주에서 폭우가 이어지며 가옥 98만 채가 침수되고 270만 명이 이재민이 됐습니다.
남부 송클라주 경제 중심지 핫야이에서는 지난 21일 하루에만 335㎜의 비가 쏟아진 것을 포함해 사흘간 630㎜ 넘게 폭우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태국 당국은 "300년 만에 가장 많은 24시간 강우량"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핫야이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익사한 어머니의 시신이 물살에 휩쓸리지 않도록 냉장고에 넣은 채 버틴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방콕포스트는 “집 안 수위가 1.8m까지 차오르자 여성이 떠다니는 냉장고를 가까스로 붙잡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남부 지역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단 한 척 보유한 항공모함을 비롯해 군 헬기 20여 대를 투입해 구조·구호 활동에 나선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6명 실종됐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근 삼림 벌채로 토양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급증했다”며 추가 매몰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례적 현상과 함께 동남아 국가의 취약한 홍수관리 시스템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남아는 보통 6~9월 사이 몬순(우기)으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지만, 올해는 강우가 11월까지 계속되며 피해가 중첩됐습니다.
이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되면서 예측 불가능한 집중호우가 잇따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급격한 도시화에 비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점도 구조적 취약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지난해 발표에서 자국 내 많은 배수 시스템이 수십년 전 강우 패턴을 기반으로 설계돼 있어 오늘날의 극한 강수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FP통신도 “(각국이) 수력 발전을 위해 강 상류 산림을 파괴하고 배수로를 시멘트로 바꾸면서 산사태 위험이 오히려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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