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러시아 자작극?...고스란히 유출된 통화 내용에 '대혼돈' [지금이뉴스]

도청? 러시아 자작극?...고스란히 유출된 통화 내용에 '대혼돈' [지금이뉴스]

2025.11.27. 오후 4: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러 정상의 핵심 측근들 간 통화가 언론에 고스란히 유출되면서 대체 누가 도청해 무슨 이유로 흘린 것인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통화 당사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이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위트코프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위트코프 특사가 종전 협상과 관련해 우샤코프 보좌관에게 조언하고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사태의 발단이 됐습니다.

블룸버그 기사에는 바이라인(작성기자 이름)은 물론 날짜도 적혀있지 않아 통화 내용을 제공한 취재원이 누군지에 관한 단서 제공을 최소화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평가했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이 러시아 매체 인터뷰에서 암호화된 정부 채널과 왓츠앱 통화를 통해 대화가 이뤄졌으며, 이 중 왓츠앱 통화의 경우 "다른 누군가 들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도청 가능성이 우선 제기됩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정보기관이나 러시아 정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에 불만을 품은 미국 정부 관계자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유럽의 한 안보 당국자는 WSJ에 이번 대화를 도청할 기술을 가진 나라가 전 세계에 수십 개국에 이른다며,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유럽 국가일 가능성을 지목했습니다.

상당수 러시아 고위 관리들도 자국에 유리한 휴전안을 좌초시키기 위해 유럽 국가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자작극`도 유력 시나리오 중 하나입니다.

블룸버그 보도에는 위트코프 특사와 우샤코프 보좌관의 통화뿐 아니라 우샤코프 보좌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통화 내용도 담겼는데, 드미트리예프의 역할 등을 둘러싼 크렘린궁 내부 분열이 유출 배경이라는 추측입니다.

미국 정보당국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한 전직 고위 정보관리는 가디언에 "미국 측에서 나왔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면서 "그렇다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은 두 곳이다. CIA(중앙정보국)와 NSA(국가안보국)"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통화 내용 유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혼돈과 불확실성을 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