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화폐 휴짓조각...미국에 치명타 맞은 베네수엘라, 또 몰락 위기 [지금이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한때 회복세를 보이던 베네수엘라 경제가 다시 급속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50%에서 최대 60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초인플레이션 재현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2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올해 베네수엘라 물가가 약 12배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3%대 역성장을 예측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경제학자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교수는 “경제가 무너져도 정권이 유지되는 나라”라며 “국민이 더 가난해질수록 정부는 오히려 강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마약 카르텔’로 지정하고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미 석유기업 셰브론에 대한 운영 규정이 변경된 것이 베네수엘라 외화 급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화가치 폭락과 전력난이 겹치면서 시민들은 ‘달러 사재기’에 나서고 있으며, 월평균 소득은 약 250달러(약 36만원)로 생계 유지가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에 맞서 마두로 정부는 ‘암호화폐 경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 승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열고, 석유 수출 대금 일부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수령해 경제에 투입하는 식입니다.

실제로 국영 석유공사 PDVSA는 일부 하청업체에 암호화폐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들도 인센티브를 암호화폐로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전체 외화 유입의 절반이 암호화폐 형태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암호화폐 유동성 확대는 물가 상승을 또다시 자극하며 환율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격차가 50% 이상으로 벌어졌고, 정부는 외환보유액 소진과 가격통제 사이에서 고심 중입니다.

로드리게스 교수는 “평가절하를 택하면 정권이 흔들리고, 가격통제를 택하면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며 “아마도 마두로 정권은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하겠지만, 국민 생활 수준은 다시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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