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민주당 의원들 도피까지...미국 '전례 없는 상황'

미국 정치권을 뒤흔든 선거구 전쟁은 이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15일) : 아주 간단한 재조정일 뿐입니다. 우린 (텍사스에서) 5석을 확보할 거고, 다른 몇몇 주에서도 의석을 확보할 겁니다.]

연방 하원에서 5석을 더 차지할 수 있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텍사스주에서 선거구를 조정하라는 노골적인 지시였습니다.

최악의 홍수 참사를 수습하는 와중에도 텍사스주 의회는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곧바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대도시의 선거구는 줄이고 공화당 텃밭인 농촌에선 늘리는 법안이 마련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도록 아예 다른 주로 도피까지 하면서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댄 패트릭 / 텍사스주 부지사 : 찬성 18표, 반대 11표로 선거구 법안이 최종 통과됐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의 아성인 캘리포니아주가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이 5석을 더 늘릴 수 있는 선거구 조정안을 만들어 주민투표에 부쳤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불가피한 조치라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개빈 뉴섬 /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 6주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텍사스의 대응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양당 모두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확전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플로리다와 인디애나 등에서도 선거구 변경을 추진하려고 하자 민주당은 일리노이와 메릴랜드 등을 대응 카드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년 중간선거에 사활을 건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행보로 미국의 오래된 정치 규범이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ㅣ최연호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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