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여행했는데 지갑이 얼얼...물가에 발 돌리는 관광객들 [지금이뉴스]

3일 여행했는데 지갑이 얼얼...물가에 발 돌리는 관광객들 [지금이뉴스]

2025.08.15. 오후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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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관광지이고 섬이라고는 하지만 육지보다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울릉도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비싼 물가를 제대로 체험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14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울릉도는 각종 자재와 생필품, 식자재 등을 육지에서 이송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울릉지역 생활 물가는 정도를 벗어난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집계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667.70원이지만 울릉도의 주유소 3곳은 1천959∼1천979원으로, 경유 역시 ℓ당 1천845원으로 육지보다 300원 이상 비쌉니다.

울릉군이 매년 유류 해상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가격 격차는 여전합니다.

주유소가 3곳뿐이라 선택권이 없는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렌터카 요금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성수기 중형 세단 24시간 대여 요금이 울릉도는 13만원에 달하지만 포항은 7만원, 제주도는 3만5천∼5만원 수준입니다.

차량을 여객선에 싣는 왕복 운송료만 35만6천원이며, 숙박비와 식사비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식사비도 식당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오징어내장탕 1만5천원, 따개비밥 2만원으로 육지보다는 높습니다.

식당에서 파는 맥주, 소주, 막걸리도 6천∼8천원으로 포항지역 식당의 5천원보다 비쌉니다.

숙박비의 경우 시설 수준에 따라 다양하기는 하지만 육지보다 비싸다고 관광객은 입을 모았습니다.

유류 할증비를 포함해 18만원인 포항∼울릉 왕복 여객선 운임, 각종 유료 관광지를 고려하면 혼자서 3일간 울릉도에 렌터카를 타고 여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한 유튜버는 최근 울릉을 여행하던 중 비계가 절반 정도 차지하는 삼겹살을 손님상에 내놓은 식당을 찍어 올렸고, 또 다른 유튜버는 예상 요금의 2배에 이르는 요금을 받는 택시를 찍어 올리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육지와 울릉을 잇는 여객선이 고장 등으로 줄면서 전체 관광객은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한 관광객은 "관광지이고 섬이란 점을 고려해도 물가가 지나치게 높아서 다음에 또 이런 많은 돈을 들여서 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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