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광우병 촛불시위 사진 보여줘"...고성까지 오간 뒷이야기 [지금이뉴스]

"미국에 광우병 촛불시위 사진 보여줘"...고성까지 오간 뒷이야기 [지금이뉴스]

2025.07.31.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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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쌀과 소고기 시장 추가개방을 막아내면서 농업 분야에서는 일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농업계에서는 통상 당국이 지금껏 외국과 통상협상에서 농산물 시장을 협상 카드로 써온만큼 이번에도 쌀과 소고기 시장을 양보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협상 결과를 접하고 안도하고 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식량 안보와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내 쌀과 쇠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이번 한미 통상협상에서 농업 분야에서는 특별히 논의된 것이 없다며, 사실상 제외된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쌀과 소고기를 `레드 라인`으로 두고 협상에 올리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실제 두 품목을 지킨 셈입니다.

특히 미국이 줄곧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과 쌀 시장 개방 등을 우리 측에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정부는 정치적 민감성과 식량 안보 문제 등을 고려해 이 시장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계 부처를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식품부는 국민 건강을 우선시하고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농산물 시장 개방에 반대해 왔습니다.

김 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 내 협상 전략과 관련해 "부처 간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었다"라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협상단은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레드라인을 지키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감지됩니다.

우리나라가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정치·정서적으로 민감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8년의 광우병 집회 사진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실제 농식품부의 수습 사무관이 일일이 당시 관련 사진을 앨범에 모은 것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상과 관련해 "농업인들이 걱정하셨던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서 잘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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