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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북도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폐수가 하류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IAEA는 9일 동아닷컴의 서면 질의에 대해 “평산 정련공장 관련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원자력 안전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한 자체 조사나 대응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번 의혹은 위성 원격탐사 전문가인 정성학 박사(한국우주보안학회)의 분석을 통해 처음 제기됐습니다.
정 박사는 2024년 10월 촬영된 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공장 내 콘크리트 배수로 신설, 침전지 확장, 폐수의 하류 연결 정황 등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녹조 발생과 검은 슬러지(찌꺼기) 퇴적 등 오염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정 박사는 이어 2025년 5월~6월 촬영된 열적외선 위성 영상(Landsat-9)과 야간 조도 영상(NOAA VIIRS) 분석 결과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그는 “정련시설과 폐기물처리장 일대에서 높은 열 신호가 나타났고, 야간 영상에서는 심야 시간대 공장 부근에 지속적인 불빛이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는 공장 가동률이 뚜렷하게 상승했다는 신호로, 북한이 핵무기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우라늄 정광 생산을 서두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평산 지역 주민들의 건강 피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남한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북한 이탈주민 오성철 씨는 군 복무 당시 평산 지역에서 131부대와 함께 탈영병 수색 작업을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 외상이나 내상 없이 갑자기 숨지는 군인들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광산 초소를 지키던 군인들조차 방사선 보호복 없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 씨는 “2001년에도 예성강을 따라 검은 폐수가 흘렀으며, 아이들이 강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지만 주민들은 단지 ‘해로운 물’ 정도로만 여겼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사리원대학 교수로부터 이 지역 자연 방사선 수치가 기준치보다 11배 높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며, 마을 바닥에서도 심한 악취가 나 주민들이 ‘시궁창에 사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IAEA는 “핵 안전은 기본적으로 각국의 책임”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며, 통일부의 공식 성명을 함께 전달했습니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IAEA는 9일 동아닷컴의 서면 질의에 대해 “평산 정련공장 관련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원자력 안전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한 자체 조사나 대응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번 의혹은 위성 원격탐사 전문가인 정성학 박사(한국우주보안학회)의 분석을 통해 처음 제기됐습니다.
정 박사는 2024년 10월 촬영된 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공장 내 콘크리트 배수로 신설, 침전지 확장, 폐수의 하류 연결 정황 등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녹조 발생과 검은 슬러지(찌꺼기) 퇴적 등 오염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정 박사는 이어 2025년 5월~6월 촬영된 열적외선 위성 영상(Landsat-9)과 야간 조도 영상(NOAA VIIRS) 분석 결과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그는 “정련시설과 폐기물처리장 일대에서 높은 열 신호가 나타났고, 야간 영상에서는 심야 시간대 공장 부근에 지속적인 불빛이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는 공장 가동률이 뚜렷하게 상승했다는 신호로, 북한이 핵무기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우라늄 정광 생산을 서두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평산 지역 주민들의 건강 피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남한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북한 이탈주민 오성철 씨는 군 복무 당시 평산 지역에서 131부대와 함께 탈영병 수색 작업을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 외상이나 내상 없이 갑자기 숨지는 군인들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광산 초소를 지키던 군인들조차 방사선 보호복 없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 씨는 “2001년에도 예성강을 따라 검은 폐수가 흘렀으며, 아이들이 강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지만 주민들은 단지 ‘해로운 물’ 정도로만 여겼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사리원대학 교수로부터 이 지역 자연 방사선 수치가 기준치보다 11배 높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며, 마을 바닥에서도 심한 악취가 나 주민들이 ‘시궁창에 사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IAEA는 “핵 안전은 기본적으로 각국의 책임”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며, 통일부의 공식 성명을 함께 전달했습니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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