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계약서 썼는데 초강력 규제 '직격탄'...계약 취소 속출 [지금이뉴스]

매수 계약서 썼는데 초강력 규제 '직격탄'...계약 취소 속출 [지금이뉴스]

2025.07.01.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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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전례 없이 강력한 대출 규제를 내놓은 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일단 냉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열된 매수심리에 고강도 `대출 틀어막기`로 대응해 일단 시간을 번 정부는 실수요자에게 적정한 가격의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공급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력 규제를 내놓은 뒤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이끌던 강남, 송파, 서초, 성동, 용산 등 이른바 `한강벨트` 시장은 순식간에 찬 서리를 맞은 분위기입니다.

송파구의 대표 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를 주로 중개하는 A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대출 규제 전 30억원대 아파트 매수 계약서를 쓰고 2억원의 약정금까지 냈다가 지난달 27일 정부 발표가 나온 후 이를 포기한 사례가 두 건 나왔습니다.

앞서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와 재지정 과정에서 집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계약했지만 이번 규제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시에 매수 후보자의 약정금 포기로 갑자기 거액이 생긴 집주인들은 그만큼 호가를 낮춰 집을 내놓고 상급지로의 이동을 계획 중입니다.

강북권에서 한강벨트로 이동하려다 대출이 막혀 매수를 포기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최근 노원구의 집을 팔고 38억원 상당의 용산구 구축 아파트로 이사하려던 B씨는 용산구 매도인에게 1억원의 약정금까지 보냈지만 결국 지난달 30일 계약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데에다 노원구 아파트의 시세도 1억5천만원 정도 더 떨어지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 계약을 중개한 공인중개사 C씨는 "집 주인에게 1억원만 깎아 달라고 사정 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현재로선 약정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 "규제 직전 계약한 사람들은 공중에 붕 뜬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선 부동산들은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아니라면 새로운 매수 문의는 완전히 끊기다시피 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이후 문의는 한 건도 없었다"면서 "전화하는 사람은 단순히 집값 방향이 궁금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AI 앵커ㅣY-GO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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