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동작 남매' 외치던 김병기·나경원...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지금이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에서 닷새째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오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찾았습니다.

서울 동작갑·을을 각각 지역구로 둔 두 사람의 대화는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총리 후보자 인준 등 쟁점을 염두에 둔 뼈 있는 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기헌 비서실장, 김남근 민생부대표와 함께 농성장을 찾아 "안 올 수도 없고"라고 인사를 건네며 나 의원과 악수했습니다.

나 의원은 "빨리 (김 후보자 지명) 철회하고 법사위원장 좀 달라니까"라고 대꾸하자, 곁에 있던 같은 당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도 "그렇게 하면 100% 협조하겠다"고 맞장구 쳤습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하세요"라고 말을 돌렸습니다.

이어 "몸 관리 잘 하세요"라는 덕담도 얹었습니다.

나 의원은 자신의 농성을 '웰빙' 등으로 비꼬는 목소리가 민주당에서 흘러나온 점도 거론했습니다.

그는 "여기 앉아 있는 것도 되게 힘들다"며 "누가 그렇게 바캉스(라고 했느냐)"라고 토로했습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토요일, 일요일 에어컨도 안 틀어주면서"라고 핀잔을 놓자 김 의원은 "틀어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나 의원이 김 후보자 인준에 관해 "이번 주 토요일, 일요일 지나서 (본회의 처리를) 하느냐"라고 물었지만 김 원내대표는 얼버무렸습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인준안을 오는 3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입니다.

나 의원이 "'동작 남매'라고 맨날 그러더니 고생 엄청 시키고 (상임위 등을) 다 가져가고 말이야"라고 따지자 김 원내대표는 "무조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전날 나 의원의 농성장에는 김 후보자가 들러 인사 검증 자료 문제를 놓고 설전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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