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뺑소니' 수사하다 500명 검거...한 건으로 조직 '일망타진'

'마세라티 뺑소니' 수사하다 500명 검거...한 건으로 조직 '일망타진'

2025.06.19.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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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20대 연인을 치어 사상케 한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후속 수사 과정에서 대규모 불법 도박 조직을 검거했습니다.

19일 광주경찰청은 사이버범죄수사대 중심의 후속 수사 결과를 공개하며, 마세라티 운전자 김 모 씨(33세)가 운영에 관여한 불법 도박사이트 관련자 500여 명을 입건하거나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연루된 도박사이트가 동남아에 서버를 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수백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트 운영자 9명을 도박공간개설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도박에 참여한 이용자 440여 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 중입니다.

또한 자금 세탁 및 현금 유통에 관여한 60여 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운영과 관련된 통신 및 계좌 내역 추적을 통해 총책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김 씨가 몰던 마세라티 차량의 소유 법인이 대포차 10여 대를 불법 유통한 정황이 드러나 법인 대표를 포함한 31명이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김 씨의 도피 과정에서 사용된 차명 휴대전화를 제공한 3명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93%로 추정되는 만취 상태에서 시속 128km로 마세라티 차량을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함께 타고 있던 여자친구는 숨졌습니다.

당시 도로 제한속도는 시속 50km였습니다.

사고 직후 김 씨는 지인들에게 도피를 요청한 뒤 대전과 인천을 거쳐 서울로 도주했으며, 범행 67시간 만인 9월 26일 오후 9시 50분쯤 서울 강남 유흥가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사고 당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까지 적용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도주치사, 도주치상, 음주운전 등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했으나, 2심에서는 음주운전 및 범인도피 교사 혐의에 대해 증거 부족 및 방어권 행사 범위 내 판단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며 형량을 징역 7년 6개월로 감형했습니다.

디지털뉴스팀 기자ㅣ류청희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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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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