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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3일 금요일 새벽, 이란의 수도 테헤란 상공에 섬광이 번쩍였습니다.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이란 핵시설과 군사 거점을 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것입니다. 고층 건물들이 벌건 화염에 휩싸이고, 공습에 놀란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사망하고 핵과학자들이 목숨을 잃으면서, 수십 년간 치열하게 대립해온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마침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았습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고, 탄도미사일과 드론 수백 발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중동이 다시 한번 화약고가 된 지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이란 핵무기에 대한 실존적 위기감입니다. 이스라엘이 내세운 가장 직접적인 명분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였습니다. 이란은 공식적 핵보유국은 아니지만, 사실상 핵무기 보유 직전 단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25년 5월 말 기준, 이란이 순도 60% 고농축 우라늄 408.6㎏을 확보했다고 확인했으며, 이는 핵탄두 9기에서 10기를 제작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우라늄이 추가 정제를 거치면 2주 안에 무기급인 순도 90% 우라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실재적 위협에 직면했음을 경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우리가 입수해서 미국과 공유한 정보는 절대적으로 명확했습니다. 절대적으로 명확했습니다. 이란이 우라늄을 무기화하는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고,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으며, 수개월 내에 시험용 장치를, 그리고 아마도 초기 장치를 완성할 것이고, 확실히 1년 이내에는 달성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미국과 공유한 정보였습니다.]
그는 이어 "3년 내 1만 기의 탄도미사일이 마하 6의 속도로 우리 도시들로 날아올 수 있다. 26년 후에는 2만 기에 이를 것이다"라며 "어떤 나라도 견딜 수 없으며 특히 이스라엘처럼 작은 나라는 더더욱 견딜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행동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둘째, 이란 주도의 반이스라엘 연합 차단입니다.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 예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을 포위하는 '저항의 축' 전략을 구사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증가한 드론 공격, 국경 교전, 사이버 테러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판단하고, 모든 작전의 '중추'를 군사적으로 제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군 최고 사령부가 대거 사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타냐후의 정치적 계산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립정부 붕괴 위기에 몰려 있었고, 국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외부의 적과의 군사적 충돌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 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반복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국내 여론을 결집시키는 전략을 사용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미국의 암묵적 승인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공격이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분명히 우리는 미국 친구들과 우리의 위대한 친구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리 알렸습니다. 물론 그도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전략적 동맹 관계와 중동 패권 유지를 위해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중동의 '전진 거점'으로 삼아 이란·러시아·중국을 견제하고 수에즈 운하와 호르무즈 해협 등 핵심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1948년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한 군사원조는 누적 350조 원을 넘어서며, 연간 5조 원에 달하는 고정 지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정치적 요인과 로비의 힘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미국 내 유대계 인구는 약 650만 명으로 2.2%를 차지하지만, 인구 비율 대비 정치·경제·문화·언론·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에이팩(AIPAC)으로 불리는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의 정치적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에이팩 총회가 열리면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들과 정부 고위관료, 민주·공화당 의원은 물론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가 몰려듭니다. 선거 자금과 정치적 영향력 측면에서 유대계는 역대 대선과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 주지사 선거 등에서 선거 자금 등을 가장 많이 기부해왔으며, '유대계가 장악한 월가에서 낙점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입니다.
만약 이란이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미국이 본격 개입한다면, 이는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유가 폭등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선택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계산이었습니다. 이란이 2주 안에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미국의 지원은 동맹 의리가 아닌 냉혹한 지정학적 계산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동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자산'이며, 2,500억 달러가 넘는 군사원조는 그 '보험료'였던 셈입니다.
결국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스라엘,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 지역 강국으로 부상하려는 이란 간의 냉혹한 현실정치입니다.
평화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생존 앞에서 평화조차 사치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중동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국제정치의 잔혹한 진실입니다.
총괄 : 김재형(jhkim03@ytn.co.kr)
기획 : 손민성(smis93@ytn.co.kr)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참고 기사: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YTN 손민성 (smis93@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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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란 핵무기에 대한 실존적 위기감입니다. 이스라엘이 내세운 가장 직접적인 명분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였습니다. 이란은 공식적 핵보유국은 아니지만, 사실상 핵무기 보유 직전 단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25년 5월 말 기준, 이란이 순도 60% 고농축 우라늄 408.6㎏을 확보했다고 확인했으며, 이는 핵탄두 9기에서 10기를 제작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우라늄이 추가 정제를 거치면 2주 안에 무기급인 순도 90% 우라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실재적 위협에 직면했음을 경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우리가 입수해서 미국과 공유한 정보는 절대적으로 명확했습니다. 절대적으로 명확했습니다. 이란이 우라늄을 무기화하는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고,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으며, 수개월 내에 시험용 장치를, 그리고 아마도 초기 장치를 완성할 것이고, 확실히 1년 이내에는 달성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미국과 공유한 정보였습니다.]
그는 이어 "3년 내 1만 기의 탄도미사일이 마하 6의 속도로 우리 도시들로 날아올 수 있다. 26년 후에는 2만 기에 이를 것이다"라며 "어떤 나라도 견딜 수 없으며 특히 이스라엘처럼 작은 나라는 더더욱 견딜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행동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둘째, 이란 주도의 반이스라엘 연합 차단입니다.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 예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을 포위하는 '저항의 축' 전략을 구사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증가한 드론 공격, 국경 교전, 사이버 테러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판단하고, 모든 작전의 '중추'를 군사적으로 제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군 최고 사령부가 대거 사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타냐후의 정치적 계산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립정부 붕괴 위기에 몰려 있었고, 국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외부의 적과의 군사적 충돌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 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반복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국내 여론을 결집시키는 전략을 사용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미국의 암묵적 승인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공격이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분명히 우리는 미국 친구들과 우리의 위대한 친구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리 알렸습니다. 물론 그도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전략적 동맹 관계와 중동 패권 유지를 위해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중동의 '전진 거점'으로 삼아 이란·러시아·중국을 견제하고 수에즈 운하와 호르무즈 해협 등 핵심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1948년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한 군사원조는 누적 350조 원을 넘어서며, 연간 5조 원에 달하는 고정 지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정치적 요인과 로비의 힘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미국 내 유대계 인구는 약 650만 명으로 2.2%를 차지하지만, 인구 비율 대비 정치·경제·문화·언론·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에이팩(AIPAC)으로 불리는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의 정치적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에이팩 총회가 열리면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들과 정부 고위관료, 민주·공화당 의원은 물론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가 몰려듭니다. 선거 자금과 정치적 영향력 측면에서 유대계는 역대 대선과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 주지사 선거 등에서 선거 자금 등을 가장 많이 기부해왔으며, '유대계가 장악한 월가에서 낙점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입니다.
만약 이란이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미국이 본격 개입한다면, 이는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유가 폭등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선택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계산이었습니다. 이란이 2주 안에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미국의 지원은 동맹 의리가 아닌 냉혹한 지정학적 계산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동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자산'이며, 2,500억 달러가 넘는 군사원조는 그 '보험료'였던 셈입니다.
결국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스라엘,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 지역 강국으로 부상하려는 이란 간의 냉혹한 현실정치입니다.
평화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생존 앞에서 평화조차 사치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중동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국제정치의 잔혹한 진실입니다.
총괄 : 김재형(jhkim03@ytn.co.kr)
기획 : 손민성(smis93@ytn.co.kr)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참고 기사: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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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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