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마트폰에 '오빠'를 입력하면 벌어지는 일 [지금이뉴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스마트폰을 철저히 통제·감시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BBC가 지난해 북한에서 밀반출된 스마트폰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북한이 문자 입력과 화면 활동을 은밀히 감시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스마트폰에서 ‘오빠’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친형제나 친척 간인 경우에만 쓸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단어가 ‘동지’로 자동 수정됐습니다.

‘남한’을 입력하면 ‘괴뢰지역’으로 바뀌며, 이는 북한이 한국을 미국의 꼭두각시라 비난하며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북한은 또, 한국식 말투와 억양을 차단하기 위해 휴대전화에 ‘괴뢰말투제거용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C는 이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활동을 몰래 감시하기 위해 5분마다 자동으로 화면을 캡처하고, 이를 당국만 열람 가능한 비밀 폴더에 저장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국이 주민들이 금지된 콘텐츠를 접하거나 공유하는지 파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 정보통신 기술 전문가인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폰은 이제 북한 당국의 세뇌와 검열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제작 | 이 선
영상출처ㅣX@yashar·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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