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흑사병 때보다 심각"...해외도 주목한 이 현상 [지금이뉴스]

"한국, 흑사병 때보다 심각"...해외도 주목한 이 현상 [지금이뉴스]

2023.12.04.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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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저출산으로 인한 한국의 인구감소 속도가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보다 빠르다고 경고했다.

지난 2일(현지시각) NYT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한국은 소멸할까?(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의 인구 감소 문제 중에서도 놀라운 연구 사례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우서트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출산율이 대체출산율(한 국가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수준) 이하로 떨어졌지만 일반적으로 여성 1인당 1.5명의 자녀는 둔다"며 "그러나 한국은 꾸준히 줄어들다 최근 훨씬 더 많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 세대가 200명이라고 할 경우 다음 세대에서 70명으로 줄어든다"며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가져온 것보다 더 빠른 인구 감소이며 나중엔 25명 아래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한국의 출생율이 수십 년 동안 이렇게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2060년대 말까지 인구가 3,500만 명 미만으로 급락한다는 추정치는 믿는다"며 "연령 피라미드의 역전으로 인한 급격한 경제 쇠퇴를 인정할 건지, 서유럽처럼 이민자를 받아들일 건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우서트는 한국의 출산율 하락 원인으로 잔혹한 학업 경쟁과 성보수주의 문화 등을 꼽았다.

특히 보수적인 사회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반란, 이에 맞선 남성의 반(反)페미니즘이 생겨났고,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정치권은 성별 양극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터넷 게임 문화가 발달해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상 세계에 빠져들어 이성으로부터 더 멀어졌다"고 분석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0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한다.

제작 : 정의진
AI앵커 :Y-GO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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