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안 물어요?…진돗개에 달려든 리트리버 두 마리 [제보영상]

우리 개는 안 물어요?…진돗개에 달려든 리트리버 두 마리 [제보영상]

2022.03.14.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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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리버 두 마리가 진돗개 한 마리를 공격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지난 1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지인의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최광일 씨.

최 씨는 늘 찾던 공원으로 가는 횡단보도 앞에서 급하게 발길을 돌립니다.

건너편에 있던 리트리버 두 마리가 흥분한 듯 마구 짖어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였습니다.

리트리버 견주가 반려견들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채 끌려가다가 목줄을 놓친 겁니다.

견주의 외마디 비명 후, 리트리버 두 마리는 순식간에 차로를 가로질러와 진돗개를 사정없이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한 마리는 목을, 다른 한 마리는 다리를 물어뜯으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리트리버 견주가 뒤쫓아오고, 지나가던 시민까지 합세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결국, 3살 진돗개 ‘단지’는 목 부위에 큰 부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피해 견주는 “7주가 지난 지금까지 ‘단지’는 매주 병원을 다니며 있고, ‘단지’를 산책시켜준 지인 최 씨도 발목을 삐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고 이후 ‘단지’가 저를 보면 짖고, 물기까지 하는 등 정신적 후유증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설채현 수의사는 “개도 사람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사건으로 인한 예민해진 상태를 가장 가까운 보호자한테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를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 지에 대해 피해견 보호자가 잘 관리를 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전형적으로 경각심이 없는 보호자가 제대로 행동하지 못 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리트리버 견주는 예전에도 이런 일을 겪었거나 전조증상을 인지했음에도 ‘괜찮겠지’라며 안이하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견주는 “‘단지’와 우리 가족, 지인은 아직까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상대 견주는 사건 이후 여전히 입마개 없이 동네에서 개들을 산책시키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로, 가해 견주가 마땅히 처벌받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 사진 제공: 피해 견주]

YTN 강승민 (happyjournalist@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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