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이빙 유튜버, 21년 전 실종 사건 수색 중 유해 발견

美 다이빙 유튜버, 21년 전 실종 사건 수색 중 유해 발견

2021.12.16.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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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이빙 유튜버, 21년 전 실종 사건 수색 중 유해 발견
테네시주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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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실종 사건을 조사하는 미국인 유튜버가 21년 전 테네시주에서 사라졌던 청소년 2명의 유해를 발견했다.

14일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30일, 실종자를 찾는 유튜버 익스플로링 위드 넉(exploring With Nug)이 탐지 장비로 21년 전 실종된 청소년 2명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탐색 유튜버가 미제 실종과 관련된 차량을 발견한 것은 지난 10월 이후 네 번째다.

2000년 4월, 당시 각각 17세, 18세였던 제레미 벡텔과 에린 포스터는 에린의 자택에서 차를 몰고 나간 뒤 테네시주 스파르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경찰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인근을 수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고 결국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러던 지난 11월, 익스프롤링 위드 넉 계정을 운영하는 제레미 사이즈(42)가 이들을 찾기 위해 며칠 동안 인근 호수 수색에 나섰다. 그는 지난 11월 30일 저녁 무렵 수중 음파 탐지 장치를 이용해 호수에 자동차로 보이는 물체가 가라앉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이즈는 차량에서 하루를 보낸 뒤 다음날 아침, 물 속으로 잠수해 자동차 제조사와 번호판을 확인했다. 이는 실종된 두 청소년이 끌고 나갔던 차량의 번호판과 일치했다.

사이즈는 이 사건을 20분 분량의 유튜브 동영상으로 만들어 기록한 뒤, 화이트카운티의 보안관인 스티브 페이지에게 알렸다. 현장으로 출동한 보안관은 사이즈에게 "당신은 이제 막 화이트 카운티의 영웅이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보안관은 전화 인터뷰에서 "다이버들이 시신을 수습했지만 아직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발견한 유해가 실종자들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제레미 벡텔의 아버지인 론 벡텔은 "제레미와 에린이 교통 사고로 호수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론은 "아이를 다시 한 번 잃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이가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는 약간의 희망이 있었다"라며 슬퍼했다.

사이즈는 "미결 사건을 조사하는 잠수부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두 달 동안 특히 여러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달, 사이즈는 2005년 실종된 여성과 관련된 차량을 테네시 오크리지에서 스파르타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장소에서 발견했다.

지난 10월 말 또 다른 유튜브 탐사 팀 '어드벤처 위드 퍼포즈'는 텍사스 저수지에서 물에 잠긴 차량과 시신을 포착했다. 이전에도 '카오스 다이버스'라는 유튜브 그룹이 3년 반 동안 실종됐던 오하이오 출신 부부의 차량을 찾아냈다.

사이즈는 미제 실종 사건이 모여있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찰리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많은 지역에서 차와 함께 실종된 사람을 우선적으로 찾아 본다고 밝혔다.

실종자 연구에 중점을 둔 루이지애나대 형사사법학과 조교수인 미셸 제니스는 이와 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민간 수색 노력이 통합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원 부족 탓에 경찰은 오래된 미결사건에 인력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니스 박사는 "사람들은 경찰이 해내지 못한 일에 좌절감을 느꼈고, 그 결과로 이런 단체들이 생겨났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오래된 실종 사건은 아마도 캐비넷에 들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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