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美 교수, '코스크' 학생 때문에 수업 중 사직..."목숨 걸고 싶지 않아"

88세 美 교수, '코스크' 학생 때문에 수업 중 사직..."목숨 걸고 싶지 않아"

2021.08.31.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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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美 교수, '코스크' 학생 때문에 수업 중 사직..."목숨 걸고 싶지 않아"
사진 출처 = 조지아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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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80대 대학교수가 강의 중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학생 때문에 그 자리에서 사직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 대학교 학보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심리학 교수인 어윈 번스타인은 지난 24일 수업 도중 사직 의사를 밝혔다.

번스타인 교수는 이날 자신이 강의하는 고급 심리학 세미나 수업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교실에 들어서는 한 학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앞서 번스타인 교수는 이 수업을 열면서 '마스크 미착용 시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결국 이 학생은 다른 학생에게 마스크를 건네받아 착용했는데 코를 제대로 덮지 않았다.

번스타인 교수가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코를 가리지 않은 이 학생은 "제대로 숨쉬기가 힘들다"며 고쳐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번스타인 교수는 "학생 두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수업에 오지 못했다"고 학생들에게 알렸다. 또 고령인 자신이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학생은 번스타인 교수의 요청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번스타인 교수는 이날 수업을 중단하고 교실에서 빠져나와 사임 의사를 밝혔다.

번스타인 교수는 학보 측에 "공군에 복무하는 동안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학생에게 강의하면서 목숨을 걸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번스타인 교수는 지난 1968년 이 학교 시간 강사로 일하기 시작해 1971년 전임 교수가 됐다. 지난 2011년 은퇴했지만 바로 다시 임용돼 최근까지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의 사임으로 번스타인 교수가 진행하던 수업도 폐강됐다. 하지만 이 수업은 심리학과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전공 필수 과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대 대변인 그레그 트레버는 미국 USA 투데이에 "번스타인 교수의 사임으로 그의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다른 강의를 신청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조지아대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의무화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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