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아이고 이걸 어떡해"...깨진 유골함, 그리고 드러난 반전

[자막뉴스] "아이고 이걸 어떡해"...깨진 유골함, 그리고 드러난 반전

2020.09.30.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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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종이가방을 든 남성이 차량 쪽으로 걸어옵니다.

차가 지나가는 순간, 가방이 바닥에 떨어지고 안에서는 파편이 튀어나옵니다.

급히 내린 운전자에게 이 남성은 유골함이 깨졌다며 슬픈 모습을 내비치고, 사망진단서라고 적힌 서류 봉투도 슬쩍 보여줍니다.

병원에 가자는 운전자에게 이 남성은 몸은 다치지 않았다며 합의금만 받아 사라졌습니다.

[피해자 : 죄송스러우니까, 유골함이 깨졌다니까 너무 죄송스럽잖아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15만 원을 드렸고, 받고 바로 가시더라고요.]

안타까운 일처럼 보였던 골목길 교통사고.

알고 보니 치밀한 사기극이었습니다.

뺑소니 논란을 우려한 일부 운전자의 신고로 경찰이 조사해보니 하나같이 유골함이 깨진 사고였던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60살 A 씨는 부산과 경남에서 깨진 그릇을 들고 다니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가 확인된 사례만 10건이 넘습니다.

A 씨는 이곳처럼 도로와 인도 구분이 없는 골목길에서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차에 부딪힐 때 다치지 않으려고 보호대를 차고 다니고, 운전자에게는 적은 돈만 요구해 신고를 피했습니다.

[심재훈 /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사범죄수사 팀장 : 요구하는 금액이 30만 원 이하의 적은 금액입니다. 피해자들이 주머니에 가진 현금이 없다고 하면 심지어 집까지 따라가서 현금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A 씨는 과거에도 지나가는 차에 손을 부딪치고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을 벌여 징역형을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를 구속한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차상은
촬영기자ㅣ전재영
자막뉴스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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