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日 지자체 무료 마스크...한 군데만 쏙 뺐다

[자막뉴스] 日 지자체 무료 마스크...한 군데만 쏙 뺐다

2020.03.13. 오전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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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이타마 시, 무료 마스크 배포에 ’조선유치원 제외’
사이타마 시청, 관할 시설 아니라며 마스크 배포 안 해
시청 직원, "마스크 나눠주면 되팔 수 있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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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타마 현 조선유치원 관계자와 학부모들이 굳은 표정으로 시청을 찾았습니다.

발단은 마스크 때문이었습니다.

시청에서 유치원에 무료로 마스크를 준다고 해 언제 받으면 되는지 연락해 보니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은 겁니다.

유치원 인가를 사이타마 현에서 받았기 때문에 시청에서는 마스크를 나눠줄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마스크를 나눠주면 되팔 수 있어 안된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조선유치원 학부모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듯한 발언은 재일동포 사회뿐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공분을 샀습니다.

결국 관계자는 사과했지만 마스크를 나눠줄 지에 대해서는 끝내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역 사회에서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 도와가며 어려움을 이겨내려 하는데 행정기관이 앞장서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가 전국 유치원 무상화 제도를 시행하면서 조선유치원만 제외한 뒤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진 상탭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4년 외국인 시민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국제화추진기본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스크를 둘러싼 이번 논란이 과연 이런 정부 방침에 얼마나 부합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사이타마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자막뉴스 제작ㅣ이 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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