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학교 수업을 학원에서...'돈벌이 이용' 의혹

[자막뉴스] 학교 수업을 학원에서...'돈벌이 이용' 의혹

2019.08.27.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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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춤과 노래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실제 모델은 지난 2006년 문을 연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입니다.

지코 등 유명 연예인을 배출해 가수 지망생들에게 인기가 높고, 학비도 비쌉니다.

[실용음악학원 관계자 : 일단 등록금이 비싸요, 많이 비쌉니다. 실용음악 학교 중에는 잘하는 학생들이 가고요, 수준이 좀 높아야 가죠.]

1년 수업료가 천만 원인 이곳에선 어떤 수업이 이뤄질까?

학교 측이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교육과정 단위배당표'입니다.

매 학기 전체수업 5분의 1은 전공별 실습과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실습과목 수업은 학교가 아닌 근처 음악학원에서 진행됩니다.

학원 입구에는 이렇게 학교 학생들의 연습시간을 공지하는 안내문까지 붙어있습니다.

문제는 과목 이수를 인정받기 위해선 수업료 외에 백만 원이 넘는 추가 수강료를 학원에 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학원은 연습실만 제공할 뿐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들은 개인 연습을 하는 게 전부입니다.

학원에 채용된 강사도 없습니다.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학생 : 전공실습이 개인 레슨 받는 시간이에요.]

정규 과목을 교사 없이 학생 자율에 맡기는 건 교육부가 정한 운영규정 위반입니다.

또, 외부 수업을 하더라도 비용 부담은 학교가 책임져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교육과정 자체를 편성하는 건 학교장 권한이지만, 편성된 교육과정을 지키는 건 학교에서 해야 하는 일이죠. 학생들에게 수강료나 사용료를 그 학원에 내라고 한다든지 하면 그건 좀 문제가 되죠.]

하지만 학교 측은 수업료 고지서를 보내면서 학원에도 돈을 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습니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학원이 이런 식으로 챙긴 돈은 10억 원에 달합니다.

취재기자 : 김태민
촬영기자 : 진형욱 한상원
자막뉴스 제작 : 이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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