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성장의 핵심은 직원의 행복”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대표

[리더스인터뷰] “성장의 핵심은 직원의 행복”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대표

2015.07.07.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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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성장의 핵심은 직원의 행복”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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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아이티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160층의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 버드네스트(Bird's Nest)로 알려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 베이징 국제공항, 세계 최장 사장교(斜張橋)인 중국 양쯔강 ‘수통대교’, 비틀린 형태의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46층 규모의 ‘모스크바 시티 팰리스 타워’ 등이 이 기업 작품이다. 즉 마이다스아이티의 건축·설계 소프트웨어인 ‘마이다스 패밀리 프로그램(MIDAS Family program)’을 이용해 설계된 건축물들이다.

마이다스 패밀리 프로그램(MIDAS Family program)은 지진, 바람, 열 등 구조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의 위험성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설계 초기부터 건축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 강소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이형우 대표에게는 남다른 경영철학이 있다. 인간 본성과 자연의 이치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토대로 인간과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연주의 인본경영’이다.

[리더스인터뷰] “성장의 핵심은 직원의 행복”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대표

이 대표의 경영철학에 따라 이 회사에는 승진심사도 없고 정년도 없다. 인사부서에는 교육이 아닌 육성담당자가 있고, 주기적으로 직무의 성공경험을 사내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성과발표 시간을 중요시 한다.

이형우 대표는 올바른 동기로 자극을 주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끌어낼 수 있고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도 스펙이 아닌 ‘열정’을 먼저 본다. 이형우 대표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지원자가 긍정적인지 정직한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지 등 인성을 먼저 살핀다고 말한다.

3개월에 걸친 마이다스아이티의 신규사원 채용과정은 철저하게 스펙을 배제하고 개인의 ‘열정’과 ‘전략적 사고력’을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인본주의적 경영철학이 지금의 세계 점유율 1위인 강소기업을 만든 원동력인 것으로 보인다.

YTN PLUS는 이형우 대표를 만나 마이다스아이티의 진면목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스펙 없이 사람만 보고 직원을 채용하는 이유는?

“기업의 목적은 성과를 내는 것에 있다. 그런데 ‘열정’이 있으면 하고자하는 일에 몰입을 잘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전략적 사고력’을 중요시 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은 지식이다.
스펙이란 것은 사회의 기준일 뿐이다. 기업이 성과를 내는 데 있어서 스펙은 열정, 전략적 사고력에 비해 후순위일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아무리 공부해도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지식이 존재한다. 그러니 스펙이 중요할 이유는 없다. 이것이 ‘열정’과 ‘전략적 사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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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적 사고란 무엇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예를 들어 YTN 사옥에서 이곳 마이다스아이티까지 어떤 방법으로 올 것인지 생각해보자. 교통상황, 날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효율성과 효과가 가장 높은 이동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략적 사고력이다. 이것은 주로 사춘기 때 발달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환경에서는 전략적 사고력을 키우기 어렵다. 부모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이른바 ‘사육’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사고력이 없다면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하고 융통성과 창의성이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을 인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우리나라의 현재 입시위주 교육 분위기와 취업 인재에 대한 견해는?

“지난해 우리 회사에 공채로 들어온 직원 30명의 출신학교를 조사한 적이 있다. 이 분포를 보니 중앙일보 대학평가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약 55%가 중·하위권 출신이었다. 우리가 제대로 인재를 뽑은 것이라면 소위 말해 일반적인 통념에서의 학교 수준과는 반비례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현실이 단번에 바뀌기 어렵겠지만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리더스인터뷰] “성장의 핵심은 직원의 행복”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대표

-자연주의 인본경영을 통해 인재를 뽑고 있는데 중간 평가를 한다면?

“대학과 스펙이 곧 인생의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현재 삼성과 현대라는 두 축이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다. 이 두 바퀴 중 하나라도 무너지게 되면 대한민국도 함께 멈춰 서게 된다. 그런 일이 없으려면 중소, 중견 기업이 살아야 한다. 이는 학벌과 스펙이 성공을 결정하는 현 상황이 바뀔 때 가능하다. 대학도 취직 중심이 아닌 ‘연구’ 중심의 교육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
우리 회사는 고졸을 특채로 채용하고 있다. 이들을 대졸과 똑같이 대우하면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지난해 우리 회사 경쟁률이 500대 1이었다. 이런 회사에서 ‘스펙이 다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대한민국을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어떻게 매출보다 사람을 더 중시하는 경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축록자불견산 확금자불견인(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이라는 말이 있다. ‘사슴을 쫓는 자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쫓는 자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결국 돈만 쫓다보면 그 돈을 만들에 내는 주체인 사람을 보지 못한다. 그러면 큰 성공할 수가 없다. 결국 경영은 ‘사람’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직원들 각 개인의 행복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 그것을 통해 회사 전체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자연주의 인본경영’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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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주의 인본경영’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인간은 살고 싶어 하고, 잘하고 싶어 하고, 멋지게 성장하고 싶어 한다. 인간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엑기스만 뽑아내면 이 세 가지만 나올 것이다. 이것이 인간 근원에 들어 있다. 사람은 인간이기 이전에 동물이고 그 이전에 생물이다. 살려는 욕구는 생물의 영역이고 잘하고 싶은 욕구는 동물의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폼 나게 성장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다.
이러한 생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세 가지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을 통해 행복을 얻게 해주는 것이 ‘자연주의 인본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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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연구소를 설립하고 의료분야까지 진출 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자연주의 인본경영 연구소, 즉 ‘자인 연구소’는 사람에 대해 연구한 결과가 중심이다. 제대로 된 인재 육성을 하기 위해 생각한 것이다. ‘HRD'라는 말이 있다. 인력(Human), 자원(Resource), 개발(Development)의 앞 글자를 따온 말이다. 이 세 가지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사람을 키우자는 것이 연구소의 목표다.
이제는 의료분야 쪽으로도 진출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치매 환자들을 MRI로 찍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치매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인간에게 더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 마이다스아이티의 복지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 복지란 ‘해준다’라는 개념 보다는 ‘한다’라는 말이 옳다고 본다. 우리 회사의 모든 경영 행위는 사람의 행복을 돕는 것이다. 직원의 마음과 몸이 건강하도록 돕고 그 사람들을 잘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에 복지가 있는 것뿐이다. 돈만 있으면 복지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이 쉽지는 않다. 복지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으로 해야 한다.”

- 언제가 가장 행복한가.

“사람이 전인적으로 성장할 때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눈에 보일 때 욕심이 생긴다. 정말 잘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을 진짜 사랑한다고 하면 그 사람이 잘 성장할 때 기분이 가장 좋다. 돈은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고 나 자신조차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러나 내가 키웠던 사람들은 남아있다. 그렇게 되면 나는 그 사람들을 통해, 그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지 않은가? 보이는 삶은 유한하지만 보이지 않는 신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무한한 힘이다.”

[리더스인터뷰] “성장의 핵심은 직원의 행복”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대표

이형우 대표는 확신에 차 있었고 목소리도 나지막했지만 힘이 있었다.

▶ 이형우 대표는 부산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성남상공회의소 15대 위원, 중소기업청 중견기업 육성·지원 위원회 위원, 국가 소프트웨어 TF 포럼 위원, K-Software 포럼 의장, 국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으로 재직 중이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건축·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YTN PLUS] 진행 이윤지 앵커, 취재 공영주, 금창호, 민다솔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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