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IT기술이 감동을 주는 세상 만들 것" 김민하 글리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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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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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IT기술이 감동을 주는 세상 만들 것" 김민하 글리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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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면서 당장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바로 전해듣고,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는 점차 여러 가지 서비스를 내놓는 등 여러 형태로 발달하고 있다.

SNS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소통’이라는 순기능을 무시할 순 없다.

김민하 글리넷 대표 역시 최근 '옴니버스'와 '블루카펫', 두 가지의 신개념 SNS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하나는 공간 기반의 SNS어플리케이션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터뷰 어플리케이션”이라며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지만 새로운 방면으로 소통의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자신한다"고 말했다.

사실 김민하 대표는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강단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학생을 가르쳤던 전직 교수다. 그러나 교수로서의 안정적인 삶 대신 모험을 택하고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김 대표는 “당연히 주변에서는 이해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더이상 안주하지 않고 모험과 도전을 택하고 싶었다"며 "평소 관심있던 갤러리 사업에 작가와 관객, 관객과 관객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하는 IT기술을 접목시켜보면 어떨까 생각했던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피플앤피플] "IT기술이 감동을 주는 세상 만들 것" 김민하 글리넷 대표

이 모든 것은 바로 김 대표가 주창하는 '휴머니스틱 IT'로 이어진다.

휴머니스틱 IT란 인간 중심 기술이란 뜻으로, 결국 기술이 다시 인간과 사회와 연결돼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해결하는 데까지 이르면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개념이다.

김 대표는 " ‘전쟁과 기아, 사회적 불평등, 공해 문제, 정치 부패 등 모든 부조리한 문제들을 네트워킹으로 해결하자’는 게 우리 회사 비전"이라며 "누군가 이 얘기를 듣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코웃음을 쳤는데, 내게 10년만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김민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사업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잠깐 지내게 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접했다. 그러다보니 교수로서의 삶이 우물 안 개구리, 새장 안의 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막연하게나마 교수 생활을 10년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그리고 딱 10년 차가 되던 2015년에 그 결심을 굳히고 실행에 옮겼다. 주변 사람들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세우고 나서 교수를 그만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처음에는 소유하고 있던 집을 독특한 콘셉트의 갤러리로 개조해서 갤러리 사업을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작가와 관객 혹은 관객과 관객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IT 기술을 접목해보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예 IT 사업가가 돼버린 것이다. 그때 갤러리로 전환하려던 집은 사업자금이 됐다.

[피플앤피플] "IT기술이 감동을 주는 세상 만들 것" 김민하 글리넷 대표

Q. ‘글리넷’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신생 벤처기업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 사업을 하고 있다. 사무실에 상근하는 인원은 저 한 명이고, 어플리케이션의 디자인이나 개발, 마케팅 등은 다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제가 기획을 하면 나머지 제작 과정은 다 외주에 맡기는 것이다. 글리넷은 어플리케이션이 기획돼서 시장에 출시되기까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회사가 성장한다고 해도 상근인원을 최소화하는 구조는 유지할 생각이다.


Q. ‘휴머니스틱 IT’란 무엇인가?

사실 인문학도 출신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IT의 트렌드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편리’를 가장한 ‘몰인간적’이고 ‘맹목적’인 기술 개발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이게 바로 ‘휴머니스틱 IT’라는 개념을 만들고 주창한 이유였다. 모든 기술 개발을 인간 중심으로 놓고 사고하면 그 결과물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제가 생각하는 ‘휴머니스틱 IT’의 종착점은 결국 ‘감동을 주는 테크놀로지’ 구현이다. 마치 음악을 듣고 감동을 느끼듯, 글리넷에서 구현하는 기술을 접하면 즉각적인 감동을 느끼게 되는 그런 미래를 상상해봤다. 기술이 감동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끝에 기술은 다시 인간 그리고 사회와 연결됐다. 이 사회의 모든 불합리와 부조리를 해결해주는 기술이라면 당연히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어쩌면 막연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십 년 뒤 많은 것이 바뀌어있으리라고 자신한다.


Q. 최근 내놓은 신개념 SNS, 어떤 특징이 있는가?

가장 먼저 기획하고 개발한 어플은 바로 공간기반 SNS ‘옴니버스’다. 말한다. 이 얘기를 하면 흔히 사람들은 위치기반 SNS와 혼동을 하는데, 그것과는 정반대의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예를 들어, 이용자의 현 위치에서 가까운 것에 있는 맛집을 찾아준다거나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식의 물리적으로 가까운 대상을 제시한다. 반면, 내가 말하는 공간기반은 오히려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용자가 위치해 있는 곳과는 상관없이 원하는 전 세계 문화 공간 어디든 접속해서 그곳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나 전시, 스포츠 등의 문화이벤트를 즐기고, 이벤트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가령 대한민국 서울 상암동에 있는 한 이용자가 뉴욕의 카네기홀,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일본의 도쿄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등에서 어떤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명 관심이 있을 수 있다. 이 사람은 ‘옴니버스’ 어플을 통해 원하는 문화 공간에 들어가 다른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을 관람을 하고 채팅까지도 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바로 이 공간기반 SNS다. 작년에 베타 버전이 출시됐었는데 3D기술을 접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져 현재 미국 워싱턴 주 소재의 3D 전문 기술 회사와 개발을 다시 계획하고 있다. 아마도 SNS 차원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커뮤니케이션 포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 개발한 SNS인 ‘블루카펫’은 시장에 출시가 됐는데, 일명 ‘인터뷰 어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자가 스타신청자가 되어 자신에 대한 소개를 올리고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인터뷰를 받는다. 인터뷰는 유료, 즉 소액의 돈을 지불하고 질문하는 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오지만을 여행한 한 이용자가 소개글을 올렸다고 해보자. 이에 관심 있는 다른 이용자가 소액의 돈을 걸고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 충실하게 하면 질문에 걸린 돈이 답변자의 은행계좌로 이체되는 방식이다. 아쉽게도 현재 이 결제모드는 영어권 국가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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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처럼 새로운 SNS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블루카펫’의 핵심은 수익 모델인데, 이용자들이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에 대해서 그 콘텐츠를 이용한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금전적 지불을 받는 방식이다. 콘텐츠 생산자들이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던 생각에서 기획을 하게 됐다. 사실 생각해보면 파워블로거라고는 하지만 블로거들에게 큰 ‘파워’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그저 댓글이나 다는 인터넷 공간의 들러리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들에게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에 대해 소액이나마 금전적 보상을 받을 기회를 부여하고 또한 이러한 문화가 정착돼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모든 콘텐츠들에 대해 생산자들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무료콘텐츠 이용은 설탕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달콤해서 자꾸 손이 가지만 결국은 우리 몸에 해로운 존재인 것이다. 당장 무료라는 점에 현혹돼 이용자들이 소비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인터넷 공간에서 이용자들은 곧 생산자일 수 있는 것이다. 무료콘텐츠 시장이 확고해지면서 일반인 콘텐츠 생산자들이 보상받을 기회가 완전히 차단됐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Q. 기존의 SNS와는 어떻게 다른가? 특허를 낸 부분은 어떤 내용인가?

앞서 말한 ‘블루카펫’의 수익 모델이 특허를 받았다. 사람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 이용이 무료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사람들은 누군가가 콘텐츠를 생산해야지만 SNS를 이용할 수 있고, 이 콘텐츠 생산에는 시간과 노동이라는 비용이 들어간다. 이 시간과 노동은 돈으로 환산 가능하다. 즉,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용자들은 돈을 지불해가면서 무료라고 착각을 하고 SNS를 이용해왔던 것이다. 제 생각은 이렇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용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Q. 구상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나?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B2B사업으로 기획하는 것이다. 회사 등의 조직이 예전에 비해 탈권위, 수평화 됐다고는 해도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은 아직까지도 수직화, 서열화 구조에 머물러있다고 본다. 조직의 관리자들이나 임원들의 관료화가 타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업무 공유와 수렴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사물인터넷 관련한 프로젝트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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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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