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 김진우 RBW 대표 “‘천재들 돕는 스태프 되자’ 마음 먹고 창업” ①

[Y메이커] 김진우 RBW 대표 “‘천재들 돕는 스태프 되자’ 마음 먹고 창업” ①

2022.12.09.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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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역사에 남을만한 성과를 낸 세대를 통칭하여 ‘황금세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가요계 역시 어쩌면 황금세대로 봐도 좋지 않을까. 빌보드가 K-POP 새 앨범을 조명하고 해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안고 들어오는 일도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인 시대가 됐다. 가요 기획사들도 이런 시대에 발맞춰 매니지먼트, 음반제작을 넘어 게임, NFT, 교육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마마무, 원어스, 원위 등이 소속된 알비더블유(이하, RBW) 역시 최근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한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궤를 같이 한다. 오히려 이 회사는 창립 초기부터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김진우 RBW 대표가 꾸준히 동료들에게 제시한 청사진이기도 하다.

“저희가 상장을 했다고 하지만 지금 저희 회사의 규모는 사람으로 치면 중학교에 들어간 정도라고 생각해요. 창업 초기에는 자본금 5천만원을 가지고 시작을 했어요. 소위 ‘남의 일’을 주로 하던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트레이닝도 해 주고 프로듀싱도 대신 해주면서 커리어를 쌓았죠. 그런 커리어가 쌓이면서 투자를 유치했고 공격적으로 투자해 지금 정도의 규모로 회사를 키웠죠.”




그러나 ‘남의 돈 받기가 어디 쉽냐’는 세간의 말처럼 RBW가 남의 일을 맡아서 하는 과정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진우 대표는 “꾸준히 성실하게 남의 일을 끌어와 수행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진 지금도 여전히 우리 일 외에 타 회사의 일거리도 열심히 맡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RBW 소속 아티스트 관련 업무만으로도 벅찰 것 같지만 김진우 대표가 여전히 타 회사의 일을 끌어오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것이 앞서 말한 RBW의 커리어가 될 것이고, 경험이라는 자신이 되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런 마인드 때문에 김진우 대표가 음악과는 거리가 먼 철저한 기업인 출신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역시 과거 작곡가로 활동했던 음악인이었다.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플레이어로서 뛰어 본 적은 있어요. 막상 해보니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이 다 다르다는 걸 알았죠. ‘예술가’로서의 김진우는 맞는 길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 오히려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뒤에서 도와주는 스태프가 되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 길로 창업을 하게 됐죠.”

RBW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대중도 알고 있는 몇 가지 사실들이 있다. 이 회사의 대표 그룹은 마마무라는 것. 그리고 ‘히트곡 제조기’ 김도훈 작곡가와 김진우 대표가 공동 설립했다는 것.

“김도훈 작곡가는 저하고 같이 지하실을 작업실로 쓰면서 함께 음악하던 형이었어요. 김도훈 작곡가를 보면서 그 때 ‘아티스트는 타고나야 하는 거구나’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죠, ‘차라리 그들을 돕는 일을 하자’고 결심했던 것도 그 즈음이었어요. 제가 정말 창업을 하고 싶어서 김도훈 작곡가 등을 계속 떠밀었죠. 각각 5천만원씩 보태서 만들었던 게 시작이었어요.”

‘친한 사람끼리는 절대 동업하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그럼에도 이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지금의 RBW로 만들었을 때는 공통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김도훈 작곡가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멋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목표는 같을 것 같아요.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목표가 있는 거죠. 이제 RBW도 13년차인데 지금은 벌여 놓은 일들을 해내는 쪽에 집중하고 있어요. 어떤 하나의 프로젝트가 있으면 그에 맞게 사람도 고용하고 투자도 받으면서 여러 사람들이 엮이게 돼요. 그런데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저를 믿고 따라온 가수들, 직원들에게 신뢰를 잃게 되는 거죠.”

이 발언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벌여 놓은 일’이라는 문장이다. 실제로 RBW는 지난해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서 광고, 방송, 영업, 음반제작,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RBW를 가요 기획사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불러야 하는 이유다.

“오로지 매니지먼트에 집중하는 회사를 살아남을 수 없어요. 지금도 많이 그런 회사들은 없어졌고 앞으로도 점점 없어질 거예요. 그만큼 K-POP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죠. 이제 K-POP 시장을 하나의 산업이 됐고 이에 따라서 매니지먼트에 집중했던 회사들도 체질을 바꾸고 있어요. 수익 모델을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저작권 IP, 콘텐츠 제작 등으로 바꾸는 거죠. RBW도 외주 용역 사업을 계속 꾸준히 하는 이유도 사업 영역을 골고루 발전시키기 위해서였어요. 그 덕에 안정적이지 않은 이 업계에서 지난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을 수 있었죠.”

그러나 결국 RBW는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회사이고, 따라서 RBW 미래의 먹거리도 새로운 스타 발굴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김진우 대표는 이런 부분을 넘어 아티스트를 돕는 스태프들의 질적 성장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닝 방식만 봐도 예전과는 많이 변했죠. 흔히 말하는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요. 아티스트는 이제 춤이나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과정에도 참여해야 하고 공연도 해야 하는 만큼 본업 외에 다른 직무에 대한 교육도 꾸준히 시키고 있어요. 저희는 아티스트 뿐 아니라 스태프들, 지망생들에게도 전체적인 업무에 대한 교육을 시켜요. 이게 RBW가 자부하는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알비더블유(RBW)]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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