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신예 조인 "롤모델 윤여정 선생님…늦게까지 다양한 활동하고파"

[Y터뷰] 신예 조인 "롤모델 윤여정 선생님…늦게까지 다양한 활동하고파"

2021.12.15.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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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인기리에 방송된 SBS 드라마 '모범택시'를 본 시청자라면 이 배우를 꼭 기억할 듯하다. '모범택시'에서 첫 의뢰인 강마리아 역을 맡아 단 2회 밖에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 조인(32)의 이야기다.

2018년 연극 '폴 인 러브'로 데뷔한 그에게 '모범택시'는 첫 지상파 드라마였다. 지적장애인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드라마 종영 후 연예 기획사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을 체결, 더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지난 10일에는 KBS 2TV '드라마 스페셜-셋'을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만났는데, 이번에도 단막극 특성상 길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다양한 캐릭터 소화가 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해 보였다.

이쯤 되면 그가 더욱 궁금해진다. 길지 않은 데뷔 연차에도 불구, 출중한 연기력의 기반은 어떻게 닦았을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계획인지. YTN Star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한 조인을 만났다.

◆ "무용→디자인→연기…이른 데뷔 아니지만, 조급함 없다"

실제로 만난 조인은 우월한 비율 덕분에 멀리서부터 단번에 눈에 띄었다. 조막만 한 얼굴에 가느다란 팔다리는 발레리나 같은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알고 보니 조인은 서울국악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합교 전통원 한국무용과를 거친 재원이었다. 그런 그가 돌연 한예종을 자퇴하고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무용을 열심히 했지만, 답답했던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장르인데다 대중적이지도 않고요. 표현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학교를 자퇴하고 프랑스 파리의 사립 디자인학교를 다녔는데, 사실은 예전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결국 한국으로 다시 와서 중앙대학교 연극과에 편입해 30살에 졸업했죠."

오랫동안 좋아하고 공부했던 무용을 관뒀지만, 여러 경험은 배우로 새로운 길을 가는데 밑거름이 됐다. 우선 작품을 선택할 때 폭이 넓어진다. 무엇보다 스스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마음가짐이다. 배우로 이른 데뷔는 아니었지만, 조급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금도 사실 걱정이 되긴 해요. 하지만 제가 무용을, 한번 너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해 봐서 그런지 제가 조급한 마음만 가진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늦게 시작한 것에 대한 걱정이 크진 않아요. 오히려 주변에서 왜 이렇게 여유롭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죠."

"'셋' 준비 위해 액션수업…영화 '무뢰한' 속 전도연 캐릭터도 참고"

대학을 졸업했던 2018년 연극 '폴 인 러브'로 데뷔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지구를 지켜라' 등 주로 대학로에서 활동해온 조인은 드라마 '모범택시'의 흥행으로 대중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첫 지상파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실감 나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가 '모범택시'에서 맡은 강마리아 역은 지적장애 3급이라 혹시라도 제가 과장되게 연기할까 봐 그 지점이 가장 걱정됐어요. 그래서 학생이면서 지적장애 3급인 장애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어서 영상을 많이 찾아봤고, 감독님께서 장애인들이 일하는 곳에 견학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그의 캐릭터 분석과 연기에 대한 열정은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셋'에서도 이어졌다. 이 작품 역시 복수극으로, 조인은 유흥업에 종사하는 강보리 역을 맡았다. 과거의 한 사건으로 인해 긴 시간 고통받았고, 복수를 위해 몸싸움이 벌어지는 씬을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라 이번엔 액션 수업을 받았다고.

"처음으로 액션스쿨에 가서 배웠고 준비하면서 재미있었어요. 액션을 항상 해보고 싶었거든요. 3번 정도 가서 합을 짰어요. 합을 짜고 현장에서 그대로 이뤄지는 걸 보면서 저도 신기했어요. 캐릭터는 전도연 선배님이 출연하신 '무뢰한'을 참고했어요. 청순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작품 속 역할은 또 너무 멋있게 하셔서 제 안의 여러 모습을 끌어내 연기하려 노력했습니다."

◆ "롤모델 윤여정 선생님…늦게까지 다양한 활동 하고 싶다"

'드라마스페셜-셋'에서는 배우 정이서, 소주연과 호흡을 맞췄다. 조인이 1990년생, 정이서와 소주연 모두 1993년생으로 또래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춘 만큼 현장 분위기는 즐겁고 유쾌했다고. 현장에서는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MBTI 검사를 함께 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내용이 무거웠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또래 친구들과 같이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게 단막극의 매력이었어요. 또 정이서 씨와 소주연 씨가 워낙 활발해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친구들이 경험이 저보다 많기 때문에 배운 것도 많았던 작품입니다."

'모범택시'에 이어 '셋'까지. 신예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기 시작한 올해는 그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그는 '이제 진짜 시작인 것 같은 해 였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이 시작이 더 잘 될 수 있게, 다져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다짐도 전했다.

"가장 하고 싶은 장르를 물어보신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지만 반대로 하고 싶지 않은 역할도 없는 것 같아요. 또 조인 저보다는 그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 롤 모델은 윤여정 선생님입니다. 윤여정 선생님처럼 늦게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사진제공 = 판타지오]

YTN star 강내리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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