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시늉만 하고 싶지 않았다"...박규영, '스위트홈'서 발현된 연기 욕망

[Y터뷰] "시늉만 하고 싶지 않았다"...박규영, '스위트홈'서 발현된 연기 욕망

2021.01.04. 오후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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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시늉만 하고 싶지 않았다"...박규영, '스위트홈'서 발현된 연기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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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이 크리처물까지 접수하며 루키로서 존재감을 각인했다.

박규영은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극본 홍소리, 연출 이응복)에서 매력적인 베이시스트 윤지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와 처음 선보이는 기타 연주로 연기 변신에 성공,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박규영은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등을 정말 재미있게 본 데다 워낙 존경하는 감독님이기도 하고, 원작 웹툰을 재밌게 봐서 '스위트홈'에 꼭 참여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벅찬 감정이 들었다"라고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와 작업이 처음이었던 박규영에게, 사전 촬영을 모두 마친 뒤 한 번에 전편을 공개하는 시스템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는 "그전에는 어떤 회차까지 촬영하고 모니터를 한 뒤 제 모습을 수정하면서 촬영을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한꺼번에 촬영했기 때문에 오로지 저와 감독님과 스태프를 믿고 촬영한 거 같다"라며 "제 연기가 어떨지 모르니까 걱정도 많이 했고 동시에 기대도 많이 됐다. 그런 점들이 새로웠다. 오픈되고 10시간을 투자하고 새벽까지 한 번에 다 봤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Y터뷰] "시늉만 하고 싶지 않았다"...박규영, '스위트홈'서 발현된 연기 욕망

'스위트홈'에서 박규영이 연기한 윤지수는 슬픈 과거를 숨기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누구보다 씩씩하고 털털한 캐릭터로, 괴물에게 카리스마 넘치게 맞서면서도 가족을 잃은 차현수(송강 분)에게는 친누나처럼 다정한 모습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

박규영은 그런 윤지수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외적으로도 개성이 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아픈 감정이 있는 인물이다. 개성과 감정에 많이 신경 쓰면서 표현했다"라고 털어놨다.

머리 모양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원작에서 오렌지색 단발머리지만, 박규영은 분홍색 쇼트커트 머리의 윤지수를 상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 기간 동안 두피가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스태프들의 의견에 따라 반만 탈색한 긴 머리로 스타일 방향을 잡았다.

박규영은 자신과 윤지수의 싱크로율이 꽤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면적으로 고민이 많고 여린 부분 있지만, 강해 보이고 털털해 보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저랑 닮아 있는 거 같다. 저 또한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규영은 괴물을 향해 거침없이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과감한 액션으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고, 데뷔 이래 처음 선보이는 기타 연주 장면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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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와 야구 배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윤지수를 보여주기 위해 나름의 노력이 있었다. 박규영은 "베이스라는 악기를 다뤄본 적이 없다. 지수가 오랜 시간을 다룬 악기라 익숙하게 보이고 싶었다. 굉장히 잘 해내고 싶었다. 3개월 정도 꾸준히 레슨을 받았다. 야구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야구방망이가 주 무기기 때문에 스크린 야구장에서도 연습하고 액션 스쿨에서도 지도를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오랜 연습 덕인지, 박규영은 가장 자신 있는 장면으로 베이스를 연주하는 첫 등장 신을 꼽기도 했다. 그는 "단순히 시늉만 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제가 실제로 연주한 것이니까 한 번 자세히 봐달라"라며 "지수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첫 등장이라 신경 썼다. 그 장면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액션 연기 또한 첫 도전이었고, 특히 괴물과의 전투 장면은 상상력이 많이 필요했을 것. 박규영은 "상상에 기반해서 연기하는 거라 감독님 스태프들, 선배님들과 호흡이 중요했다"라면서도 "크로마키에서뿐 아니라, 괴물 분장을 한 배우들과 호흡해서 조금은 수월했다. 액션 연기가 처음엔 생소했지만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고 괜찮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더불어 "실제 지수 같은 상황에 부닥친다면, 저 역시 피하기보다는 돌파구를 찾으려 몸을 던지긴 할 거 같다. 저 또한 피하거나 숨는 거보다 해결하고 싶고 개선하고 싶은 의지가 좀 더 강한 사람이어서 맞서 싸우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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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은 반항기 넘치는 고교생 이은유(고민시 분)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챙겨주는 워맨스, 독실한 국어교사 정재헌(김남희 분)와 애틋한 로맨스까지 그려내며 '케미 요정'으로도 맹활약했다. 이 같은 인물 간 깊은 감정 교류는 괴물들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자 하는 노력으로 시청자에 와닿았다.

박규영은 "제가 잘했다기보다 좋은 선배님과 동료를 만난 복이라고 생각한다. 민시가 그렇게 저한테 다가와 주지 않았다면, 또 남희 오빠가 다가와 주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 생각이 든다. 두 분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시고 열정적으로 대화를 나눠주셨다. 케미스트리는 배우와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동료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재헌과의 안타까운 로맨스는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울린 대목. 박규영은 "러브라인이라기보다는 고립된 상황에서 오는 전우애와 이성으로서 호감 사이인 어디쯤 있는 감정이 아닐까"라면서 "재헌의 마지막 고백에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거 같다. 그 이후 감정적으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수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러면서 "재헌에게 고백을 받는 대사가 좋아서 9번? 10번? 그 이상은 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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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뤄지지 못한 두 사람의 사랑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만약 재헌이 살아돌아왔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겠느냐'라는 물음에, 박규영은 "지수가 워낙 그런 표현을 부끄러워하는 캐릭터라, 재헌에게 '그렇다고 그 위험한 데 혼자 뛰어 들어갔느냐'라는 식으로 틱틱거렸을 거 같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남희는 인터뷰에서 열심히 하는 박규영의 모습에서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에 박규영 또한 "사실 저 또한 남희 선배님에게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다"라며 "모든 상황, 감정, 공간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하시고 해석이 안 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면, 아마도 서로에게 배우고 시너지를 얻은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화답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철부지 마마걸 오지율, '녹두꽃'의 비극에 처한 황명심,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엉뚱발랄한 간호사 남주리 등 전작들에서는 사랑스럽고 청순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스위트홈’에서는 개성 강한 비주얼과 과감한 액션 연기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박규영.

박규영 또한 2020년을 돌아보며 "정말 감사하고 너무 뿌듯하다. 열심히 참여했던 두 작품이 너무 사랑받았고, 더불어 제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는 분도 많이 계셨다. 나아가서 저라는 사람을 알아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도 많이 생겼고,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새로운 도전이었던 '스위트홈'에 대해 "이응복 감독님을 만나면서 대본을 대하는 태도나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에서 많이 반성하고 많이 배웠다. 가르쳐주는 게 너무 많았던 작품이다. 방송 후 많은 반응과 사랑을 느꼈고, 제게 있어서 정말 '터닝 포인트'다"라고 표현했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박규영은 "매 순간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다'라는 마음으로 보내면 한 해가 꽤 뿌듯하게 마무리돼 있더라. 올해도 매 순간 열심히 고민하고, 열심히 표현해서, 그런 좋은 모습이 모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으로 배우로서 새해 각오를 대신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넷플릭스, 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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